서울 경기 등 전국 11개 시도교육청은 연가투쟁으로 견책 이상의 징계를 받은 전교조 교사 171명을 3월 1일자로 전보 조치할 방침인 것으로 10일 확인됐다.
전보 대상자는 서울이 71명으로 가장 많고 △인천 19명 △강원 18 명 △경북 16명 △경기 13명 △충북 10명 △울산 9명 △부산 8명 △대구 4명 △대전 2명 △충남 1명 등이다.
전교조는 2006년 11월 교원평가 및 성과급 차등 지급 거부를 위한 연가투쟁을 벌였고 참가 교사 중 2286명이 징계를 받았다. 4회 이상 연가투쟁에 참여해 견책 이상의 징계를 받은 교사 211명 가운데 2007, 2008년 정기인사 해당자를 제외한 171명이 이번에 다른 학교로 전보되는 것이다.
다른 사안으로 징계를 받아 전보된 사례는 매년 시도교육청별로 10여건씩 있었지만 전교조 관련 징계로 전보된 경우는 최근 5년간 한 건도 없었다.
서울시교육청 관계자는 “연가투쟁 등으로 징계를 받은 전교조 교사가 연 2, 3명 있지만 학교장이 전보를 요청하지 않았다”며 “그러나 다른 징계 교사와의 형평성 논란이 있는 데다 학습권 보호를 위해 원칙대로 처리하겠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전교조는 3월까지 시도지부별로 집회를 개최하거나 전보 거부 및 업무 불복종 운동 등을 통해 강제 전보 철회 투쟁을 벌일 계획이다.
전교조 서울지부는 이날 오후 2시 서울 종로구 신문로2가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학교장 의지와 무관하게 연가투쟁 교사들을 일괄 전보하는 것은 행정권 남용”이라고 비판했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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