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장객 수로 치면 세계 9, 10위를 자랑하는 한국의 에버랜드(경기 용인시)나 롯데월드(서울 송파구 잠실)의 연간 800만∼820만 명에 한참 못 미치는 300만 명에 불과하다.
1990년대 일본의 각 지방자치단체가 관광지 개발 열풍에 휩싸였지만 상당수가 실패했고 거대 자본이 투입된 도쿄 디즈니랜드와 오사카 유니버설스튜디오가 그나마 성공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요즘 인천경제자유구역을 중심으로 한 주변 지역에서 세계적인 테마파크 조성 사업이 경쟁적으로 추진되고 있다.
인구 2000만 명당 1개 정도 들어서야 사업전망이 밝다는 관광 업계의 관행과 너무 동떨어진 채 추진되고 있어 일각에선 실현 가능성에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파라마운트, 유니버설, MGM(메트로 골드윈 메이어) 등 미국 영화사가 인천경제자유구역과 주변 지역에 영화 관련 대규모 테마파크를 조성하려 한다.
먼저 파라마운트사가 송도국제도시 맞은편의 송도유원지 2단계 조성구역 내 50만여 m² 터에 국내 최초로 ‘무비 테마파크’를 건립하기로 했다.
이 땅을 소유하고 있는 대우자동차판매㈜와 손을 잡고 영화 제작 상황을 체험할 수 있는 ‘스튜디오 센트럴’과 영화감상 및 쇼핑을 즐길 수 있는 스튜디오, 호텔, 워터파크 등을 만들 계획이다.
두 회사는 지난해 말 본계약을 체결했고 올 상반기 중 건축승인을 거쳐 착공에 들어갈 예정이다. 인천 세계도시엑스포가 열리기 직전인 2009년 7월경 전체 시설의 40% 정도를 완공해 부분 개장한 뒤 2010년 말경 정식 개장(그랜드 오픈)한다는 것.
이곳에서 20여 km 떨어진 경기 화성시 시화호 일대 송산그린시티 470만 m² 터에서는 유니버설 스튜디오 조성 사업이 진행되고 있다.
유니버설 리조트 독점 개발사업권을 딴 U업체가 2조9000억 원을 들여 영화 테마파크, 워터파크, 호텔, 컨벤션센터, 아웃렛 매장을 2012년 3월경 완공한다는 양해각서를 지난해 11월 경기도와 맺었다.
파라마운트와 유니버설이 조성하려는 시설은 서로 엇비슷한 데다 개장 시기도 겹쳐 동시에 추진되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정설이다.
경제자유구역인 영종도와 청라지구에도 이와 유사한 시설이 들어서려 하고 있다.
한국토지공사는 청라지구 80여만 m² 터에 유니버설 스튜디오를 유치하려다 백지화한 대신 77만4000m²에 ‘테마레저스포츠단지’를 2011년경 완공할 계획이다.
10개 업체로 구성된 ‘아시아레포파크’ 컨소시엄이 워터파크, 레저스포츠시설, 골프연습장, 아시아 민속마을을 조성한다.
인천국제공항공사도 국제업무지구 2단계 조성구역 30만여 m² 터에 놀이시설, 게임장, 호텔 등 종합 테마파크를 유치하려 한다.
2011년경 개장 목표로 MGM사와 이달 중 양해각서를 맺으려 하지만 서로 조건이 맞지 않아 성사 여부는 불투명한 상태다.
리포 리미티드 등 10개 기업으로 구성된 컨소시엄이 이곳과 가까운 영종도 운북동 180여만 m²에 차이나시티, 위락시설, 음식타운 등 복합레저단지를 2014년까지 단계적으로 건립한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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