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핵은 인류 역사상 가장 많은 생명을 앗아간 전염병으로 알려져 있지만 그 원인균이 무엇인지는 오랫동안 밝혀지지 않았다.
1882년 독일의 세균학자 하인리히 헤르만 로베르트 코흐 박사가 결핵균을 발견했다고 발표하기까지는 결핵이 유전병이라는 주장도 적지 않았다. 이후 여러 종류의 결핵 치료제와 치료요법이 개발됐고 사망률은 현저하게 낮아졌지만 지금도 지구촌에서는 매년 200여만 명이 결핵으로 목숨을 잃는다고 한다.
한국에서 결핵을 퇴치하기 위한 사회적 활동은 시대에 따라 다양하게 전개됐다. 6·25전쟁이 끝난 뒤 결핵이 만연하자 1960, 70년대에 ‘거리에 가래침을 뱉지 맙시다’라는 가두 캠페인을 자주 벌였던 기억이 난다.
또 모든 국민을 대상으로 X선 검진 사업을 벌였는데 단체 생활에 따라 전염성이 높았던 중고등학교를 찾아 이동검진을 실시했다.
대한결핵협회는 크리스마스 실(Seal)을 발행하면서 국민에게 봉사와 나눔의 아름다움을 주기 시작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결핵은 아직도 기승을 부리고 있다.
인천의 결핵 환자는 2002년 이후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2002년 1312명이던 결핵 환자가 2003년 1598명으로 늘었으며, 2006년에는 1706명이 감염됐다. 특히 2006년 검진 결과에 따르면 결핵 증상자 가운데 고교생이 488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환기가 잘되지 않는 밀폐된 교실에서 활동하는 청소년이 결핵 감염의 위험에 더 노출돼 있다는 점에서 심각성을 더해 주고 있다.
미래의 주인공인 청소년을 결핵의 공포에서 해방시키기 위해서는 교실의 환경을 개선하기 위한 사회 각계각층의 관심과 지원이 필요하다.
범국민적인 결핵 퇴치 성금 모금 운동으로 자리 잡은 실 구입에 동참해 주기를 시민에게 당부드린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가 결핵의 조기 발견과 치료를 위해 운영하는 복십자병원도 도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다.
김실 대한결핵협회 인천지부장 heaven7919@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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