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울산 ‘고래 관광사업’ 줄 잇는다

  • 입력 2008년 1월 11일 07시 21분


울산에 고래를 테마로 한 관광개발사업이 잇따라 추진되고 있다.

울산 동구청은 10일 “대왕암공원 앞바다에 7만 m² 규모의 ‘울산 바다 고래 체험장’ 조성계획을 추진하고 있다”며 “총 사업비는 200억 원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밝혔다. 고래 체험장은 연안에 시설을 만들어 관람객들이 고래에게 직접 먹이를 주거나 고래 활동 모습을 관찰할 수 있는 곳이다.

체험장에는 우울증, 자폐증 환자들이 돌고래와 함께 놀며 사회성을 기를 수 있는 고래 세러피(therapy)센터를 비롯해 돌고래 먹이 체험장, 산소통을 메고 바다에 들어가 돌고래를 보면서 걷는 돌고래 시 워킹(Sea Walking)장 등을 설치할 계획이다. 또 바다 가운데 설치되는 수중전망대와 크루즈 선착장까지는 부유식 잔교로 연결하는 등 모든 시설을 주변 지형과 어울리게 친환경적으로 조성할 계획이다.

울산시도 고래잡이 본거지였던 남구 장생포에 54억 원을 들여 ‘고래잡이 옛 모습 전시관’을 내년 5월 완공할 예정이다.

기존 고래박물관(2005년 5월 개관)과 고래연구소(2006년 3월 개관) 사이 1만2000m²에 2층으로 건립되는 이 전시관에는 돌고래 5마리를 키우는 터널식 돌고래 수족관(폭 3.5m, 길이 10m)과 고래해체장, 연근해 어류수족관 등이 들어선다.

또 울산항 인근에 고래를 길들이는 순치장(馴致場)을 건립하고 장생포 인근 울산석유화학공단 내 기업체의 액체화학물질 저장탱크 등에 고래벽화를 그려 ‘고래도시’의 면모를 살릴 예정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에 이어 4월부터 연안에서 고래 관찰을 계속해 고래 관찰률이 30% 이상이 되면 내년부터 관광객들이 배를 타고 나가 고래를 관찰하는 관경(觀鯨)사업을 본격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장생포 일대를 ‘고래특구’로 지정받기 위해 조만간 정부에 신청서를 제출할 방침이다.

북구청도 강동 해변에 돌고래쇼장 건립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울산시 관계자는 “동구의 고래체험장과 북구의 돌고래쇼장이 들어서면 남구 장생포 고래박물관, 울주군의 반구대암각화(국보 제285호) 등과 어울려 울산이 고래테마관광도시로 자리 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재락 기자 raks@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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