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 정 씨의 남편 이모(66) 씨와 모텔 투숙객 등 20여 명이 연기에 질식돼 병원에서 치료를 받았다. 불은 노래방과 모텔 객실 일부를 태운 뒤 30여 분 만에 꺼졌다.
불이 처음 발생한 곳은 노래방 출입구에서 두 번째 방. 이 방 안의 남자 2명을 포함해 노래방에는 손님 10여 명, 모텔에는 30여 명이 있었다.
노래방 손님은 대부분 종업원과 함께 비상구로 대피했으나 숨진 이 씨는 다른 방에 있다 빠져나오지 못한 것으로 추정된다.
주인 정 씨는 4층 복도 계단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경찰 관계자는 “손님을 깨우면서 대피시키고 자신도 옥상 쪽으로 가려다 질식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불이 난 건물은 5층으로 지하 1층은 노래방, 지상 1층은 주차장, 2∼5층은 모텔로 사용 중이다. 지하에서 생긴 연기가 모텔 복도로 빠르게 번지자 투숙객들은 옥상으로 급히 대피했다.
종업원 김모(23) 씨는 “불이 났다는 고함이 들려 소화기를 들고 뛰어갔으나 갑자기 번져 끄지 못했다”고 말했다.
경찰과 국립과학수사연구소는 화재 원인으로 전기 합선이나 담뱃불 등 여러 가지 가능성을 놓고 조사 중이다.
대구=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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