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의 노벨상이라 불리는 ‘필즈상’을 수상한 일본의 세계적인 수학자 히로나카 헤이스케(廣中平祐·77·사진) 미국 하버드대 수학과 명예교수가 서울대 석좌교수로 강단에 선다.
서울대는 히로나카 교수를 3월부터 3년 동안 자연대 수리과학부 초빙 석좌교수로 채용해 학부 ‘대수기하’ 과목과 대학원 논문 지도를 맡기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그동안 서울대가 세계적 석학을 초청해 강연회나 특강을 연 적은 있었지만 교원으로 정식 임용 계약을 한 사례는 이번이 처음이다.
히로나카 교수는 1954년 일본 교토대를 졸업하고, 1960년 하버드대에서 대수기하학에 관한 연구로 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1964년 ‘특이점 해소 정리의 증명’을 완성해 1970년 국제수학자총회(ICM)에서 필즈상을 받았다.
‘특이점 해소 정리의 증명’은 갑작스럽게 방향을 바꾸면서 날아가는 새의 움직임, 종이에 한 서명에서 꺾이거나 교차하는 점 등과 같이 일상생활에서 일어나는 비정형성을 현미경처럼 무한의 배율로 확대해 변화의 원인을 알아낼 수 있도록 하는 수학 공식이다.
서울대는 히로나카 교수에게 아파트를 제공하고 연간 15만 달러 정도의 보수를 지급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자서전으로 국내에도 잘 알려진 히로나카 교수는 줄기세포 논문 조작 사건으로 석좌교수직을 박탈당한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이후 두 번째 서울대 석좌교수가 되며 외부 인사로는 처음이다.
한편 필즈상은 40세 이하의 수학자 중 세계적인 연구 업적을 이룬 학자를 대상으로 4년마다 개최되는 ‘국제수학자총회’에서 시상되고 있으며 아직 한국인 수상자는 없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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