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5개 공기업 정원 10% 감축”

  • 입력 2008년 1월 14일 02시 57분


서울시가 2010년까지 정원의 10%인 1300명을 줄이기로 한 데 이어 서울메트로와 도시철도공사 등 산하 5개 공기업도 비슷한 수준의 구조조정을 시작한다.

13일 서울시에 따르면 산하 5개 공기업은 서울시의 경영 혁신 지침에 따라 올해부터 직원 수를 줄이고 조직을 통폐합한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 투자기관인 공사들이 조직의 경쟁력 강화와 경영혁신 차원에서 구조조정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하철 5∼8호선을 운영하는 서울시 도시철도공사는 정년퇴직 등 자연 퇴직과 자회사 설립, 희망퇴직을 통해 2010년까지 인력을 10% 감축한다는 방안을 놓고 노조와 협상 중이다.

도시철도공사는 또 6920명의 직원 가운데 3분의 1이 조금 넘는 2500여 명을 안전이나 서비스 관련 업무에 투입하고 나머지가 현 업무를 처리하는 방식으로 효율성을 높일 방침이다.

지하철 1∼4호선을 운영하는 서울메트로도 본사 및 현업 조직의 통폐합, 일부 업무의 아웃소싱, 1인 승무제 도입을 통해 구조조정에 나설 계획이다.

김상돈 서울메트로 사장은 신년사에서 “지난해 건설교통부가 조사한 도시철도 고객만족도에서 우리 회사는 매년 그랬듯이 또 최하위를 기록했다”며 “강제 퇴출은 없겠지만 회사가 추진하는 혁신에 동참하지 않는 사람들은 조직에서 배제될 수밖에 없다”고 경고했다.

서울시설공단도 2010년까지 전체 정원(1450명)의 12%인 170명을 감축하기로 했다. 퇴직자 등 자연감소 인력을 충원하지 않는 방식으로 이미 70명을 줄였다.

이 밖에 서울시 농수산물공사는 지난해 평가에서 나쁜 성적을 받은 행정직 9명에게 가락시장의 청소나 질서유지 등 현장 업무를 맡기는 재교육을 진행하는 중이다.

SH공사도 무능하거나 불성실한 직원의 재교육 프로그램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

노조는 “혁신이라는 이름으로 직원 수를 줄이는 구조조정은 절대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하고 있어 구조조정 과정에서 적지 않은 진통이 예상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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