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아동학대 1년새 倍로 가해자 77%가 친부모

  • 입력 2008년 1월 14일 06시 59분


‘아버지가 던진 흉기에 맞아 온몸이 피범벅이 된 여고생, 엄마와 함께 수개월간 찜질방에서 기거하면서 보살핌을 받지 못한 취학 전 아동, 전문직 부모에게 학대당해 한 달 이상 병원 치료를 받은 4남매.’

가정 내에서 은밀하게 이뤄지는 아동학대 피해 사례들이다.

부산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은 지난해 부산아동보호전문기관에 접수된 아동학대 신고건수는 556건으로 2006년 신고건수(202건)에 비해 2배 이상 늘었다고 13일 밝혔다. 신고건수는 2002년 45건에서 2003년 80건, 2004년 134건, 2005년 168건으로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다 지난해에 큰 폭으로 늘었다.

가해자는 친부모가 265건(77.1%)으로 가장 많았고 친부(51.2%)가 친모(25.9%)보다 훨씬 많았다. 다음으로 이웃과 낯선 사람 31건(9.1%), 계부모 21건(6.1%), 조부모 13건(3.8%), 친인척 10건(2.9%), 양부모 3건(0.9%) 등의 순이었다.

피해 아동의 나이는 7∼12세가 188건(54.7%)으로 가장 많았고 6세 이하가 74건(21.5%), 13∼15세가 31건(15.4%)인 것으로 나타나 15세 이하가 91.6%를 차지했다.

학대 유형은 의식주를 제대로 공급하지 않는 등 보호나 양육을 하지 않는 경우가 36%로 가장 많았고 언어폭력 등 정서학대가 31.3%, 신체학대 29.6%, 성학대 3.1% 등이었다.

가정 유형은 편부가정이 119건(34.6%)으로 가장 많았고 일반가정 92건(26.l%), 편모가정 55건(16%), 친인척 보호가정 19건(5.5%) 등의 순이었다.

아동학대 장소는 80.5%가 가정, 나머지는 집 근처나 길가, 친척집 등이었다.

조윤영 부산동부아동보호전문기관 소장은 “자녀를 소유물로 생각하는 부모의 그릇된 인식이 가장 큰 문제이며 사회적 관심이 아동학대를 막을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다. 아동학대는 129나 1577-1391로 신고하면 된다.

조용휘 기자 silen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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