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 이전후 2011년 종로로
서울 종로에 있는 한식집 한일관이 설립 70년 만에 자리를 옮긴다.
음식점이 들어선 청진 재개발지구가 하반기부터 개발돼 5월까지만 영업하고 10월에 강남구 신사동으로 옮긴다.
재개발이 마무리되는 2011년 종로에 다시 본점을 열고 강남 한일점은 지점으로 만들 계획.
한일관은 신우경 할머니가 1939년 제일은행 본점 뒤인 현재의 자리에서 문을 열었다. 당시만 해도 대형 음식점이 거의 없어 유력 인사들이 회식 장소로 애용했다.
현대 정 씨 일가의 단골 음식점으로도 유명하다. 정주영 전 명예회장은 타계하기 전까지 매주 1차례 이상 찾았다. 정몽구 현대·기아자동차 회장은 해외 출장 때 현지로 공수된 한일관의 육수와 만두를 즐겼을 정도.
신 할머니가 세상을 떠난 뒤에는 딸 길순정 씨가 운영했다. 길 씨가 작고한 뒤에는 역시 딸 김이숙(47) 은숙(44) 자매가 3대째 가업을 잇는 중이다.
한일관은 1950년대 초 명동에 분점을 내서 인기를 끌었지만 1997년 문을 닫고 종로 본점에만 집중했다.
종업원에 대한 대우가 좋아 장기 근속자가 많은 점이 특징. 종업원 90여 명 가운데 10년 이상 근무자가 3분의 1정도이다.
장완기(73) 씨는 18세 때 입사해 지금까지 50년 넘게 주차장을 관리한다. 조리실 고문인 박성순(64) 씨는 15세 때부터 일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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