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태안 유조선 충돌 여파…인천대교 공사 차질 빚을듯

  • 입력 2008년 1월 23일 07시 25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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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상 최악의 해양 오염 사고를 일으킨 충남 태안 앞바다 유조선 충돌 사고 여파로 국내에서 가장 긴 교량인 인천대교 건설공사도 차질을 빚고 있다.

22일 인천시에 따르면 2009년 10월까지 완공할 예정인 인천대교는 현재 약 65%의 공정을 보이고 있다.

지난해 12월 5일 삼성중공업 소속 3000t급 해상 크레인선을 동원해 인천대교 주탑(主塔·높이 238m) 옆 사장교의 상판 2개(높이 70m)를 덮었고 나머지 상판 6개는 2월 말까지 마무리할 계획이다.

그러나 해상 크레인선이 상판을 올린 뒤 6일 경남 거제도로 돌아가던 중 기상 악화로 홍콩의 유조선 허베이스피릿호를 들이받으면서 공사에 차질을 빚게 됐다.

높이 65∼75m에 이르는 나머지 상판을 덮을 수 있는 해상 크레인선은 국내에서 삼성중공업이 유일하게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사고를 낸 해상 크레인선은 거제도에 정박한 뒤 경찰과 검찰의 조사를 받으며 인천대교 공사 현장에 투입되지 못하고 있다.

현재 공사 현장에는 또 다른 건설회사의 3000t급 해상 크레인선이 배치돼 있지만 상판을 높이 60m까지만 들어올릴 수 있어 사실상 작업이 중단된 상태다.

한편 인천대교의 공기를 2개월 정도 앞당겨 내년 8월 엑스포가 열리는 송도국제도시의 진입로로 활용하려고 했던 시의 계획에도 비상이 걸렸다.

시 관계자는 “22일 서울에서 열린 전국 시도지사 간담회에서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에게 사고를 낸 해상 크레인선을 공사 현장에 다시 투입해 달라고 건의했다”고 밝혔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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