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창녕군 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해 12월 19일 치러진 군수 보궐선거를 앞두고 지역에 내걸었던 현수막 내용이다. 창녕군 공무원노조는 ‘이제 깨끗한 군수와 일하고 싶습니다’라고 호소했다. 뇌물수수 혐의로 군수 2명이 잇따라 중도 하차했고, 최근 2년 사이 세 차례나 군수 선거가 치러져 ‘극약 처방’이 필요했기 때문.
▽“많이 나아졌다”=창녕군수 보궐선거는 일부 미흡한 점도 있었으나 과거와 달리 선거 사범이 한 명도 적발되지 않는 등 깨끗하게 치러졌다는 평가를 받았다.
창녕선관위가 최근 유권자 500여 명과 후보, 선거관리기관 종사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에서도 ‘금품 선거가 개선됐다’는 응답이 83.6%로 나왔다. 개선 원인에 대해서는 ‘선관위와 검찰, 경찰의 단속 의지’라는 응답이 32.8%로 가장 많았고 ‘후보자의 공명선거 의지’ 28.5%, ‘마을 이장 등 군민의 자정결의 영향’ 22.7%, ‘시민단체 활동’ 16.0% 순으로 나타났다.
선거문화 개선을 위해서는 ‘주민 대상 의식교육’ 36.6%, ‘관계기관의 단속 강화’ 34.0%, ‘검찰과 법원의 엄격한 처벌’ 17.2%, ‘여론 주도층 교육과 전파’ 12.2% 등으로 답했다.
▽피나는 노력=창녕선관위는 선거를 두 달 앞두고 창녕군과 창원지검 밀양지청, 창녕경찰서, 창녕교육청, 바른선거창녕군모임, 공무원노조, 지역 언론 등과 함께 “부정선거 지역을 최고의 공명선거 지역으로 바꿔보자”며 팔을 걷었다.
10월 24일 화왕산 약수터에서 ‘정책선거 기원제’를 지냈고, 11월 27일에는 군청 회의실에서 ‘선거범죄 단속 특별 간담회’를 열었다.
이어 11월 30일과 12월 3일에는 ‘부정선거 추방 결의대회’가 개최됐으며, 공무원노조는 ‘돈 선거 이제는 끝냅시다’라는 문구가 쓰인 벽보 2000장을 붙였다.
창녕군 선관위 석종근 지도계장은 “일부 고소 고발은 있었지만 역대 선거에 비해 가장 깨끗했다”며 “곧 선거 결과 보고회를 열고 ‘공명선거 아카데미’도 운영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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