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60대 남자가 평소 사이가 좋지 않던 동생의 아내와 딸을 엽총으로 살해한 사건이 발생했다.
27일 경기 화성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9시 50분경 화성시 우정읍 이화3리 송모(51) 씨 집에서 송 씨의 형(64)이 동생의 아내 권모(47) 씨와 딸(14)을 엽총으로 쏴 살해했다.
송 씨의 형은 이들에게 총을 쏜 뒤 집 마당에서 엽총으로 자살을 기도했다. 그러나 주민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구급대원이 그를 수원시 아주대병원으로 옮겨 생명에는 지장이 없는 상태.
사건 현장에서는 모두 9개의 탄피가 발견됐다. 송 씨의 형은 경찰에 “내가 총을 쐈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비 일을 하는 송 씨는 마침 이날 오전 회사에 출근해 화를 면했다.
조사 결과 송 씨의 형은 범행 직전인 이날 오전 6시 반 수원시 팔달구 수원남부경찰서 인계지구대에서 “사냥을 하러 간다”며 자신의 엽총을 찾아갔다.
10여 년 전 알코올 의존증으로 1년 동안 정신과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는 그는 동생 집 인근에서 혼자 살고 있으며 평소에도 재산 문제 등으로 동생 부부와 사이가 좋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화성=이성호 기자 starsk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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