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15억원대 국보급 청자 내달 5일 일반에 공개

  • 입력 2008년 1월 30일 06시 13분


강진군 청자박물관 구입

국가지정문화재 신청 추진

전남 강진군 청자박물관이 10억 원이 넘는 국보급 청자 유물을 구입했다.

강진군은 다양한 꽃무늬가 상감된 ‘청자상감 모란국화연화문 과형주자(靑磁象嵌 牧丹菊花蓮花文 瓜形住子·사진)’ 1점을 구입해 다음 달 5일부터 공개할 계획이라고 29일 밝혔다.

국보급인 이 청자는 참외 모양의 12개 골이 있으며 높이 23.6cm로 고려시대인 13세기경에 제작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이 청자는 비례가 이상적이고 손잡이와 주구(注口)의 균형이 안정적이며 지금까지 발견된 고려청자 중 유일하게 연잎을 말아 붙인 듯한 형태의 양각(陽刻)이 특징이다.

또 청자 위 아래쪽에 연판문(蓮瓣文)을 둘러 몸체 중앙에 넓은 공간을 마련했고 12개 주름 면마다 연꽃, 모란, 국화, 규화(葵花·해바라기 꽃)의 꽃가지를 새겨 넣어 완성미를 더해주고 있다.

강진군은 이 청자를 개인 소장가에게서 구입했으며 값은 15억 원 선인 것으로 알려졌다.

청자박물관은 이 유물이 보존 가치가 높다고 보고 조만간 국가지정문화재 지정을 신청할 방침이다.

청자박물관은 지난해에도 청자상감유로수금문병(靑磁象嵌柳蘆水禽文甁)과 청자상감연화절지문주자(靑磁象嵌蓮花折枝文注子), 청자상감모란문대접, 청자상감국화문접시, 청자상감국화문잔, 청자잔 등 문화재급 청자 6점을 구입했다.

이 가운데 문병은 높이 35.3cm의 대작(大作)으로 몸체가 세로로 여섯 개의 문양대가 있고 연꽃과 갈대, 버드나무, 학 등 4개의 문양이 반복 상감돼 있는 걸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박물관은 또 2006년 국보 220호로 지정돼 있는 상감운학모란문개합(象嵌雲鶴牧丹文蓋盒)등 2점을 구입하기도 했다.

1997년 대구면에 건립된 청자박물관이 소장하고 있는 문화재급 유물은 모두 170점으로 시가가 50억∼60억 원으로 추산된다.

이 박물관은 국내 유일의 관요(官窯)에서 매년 7000여 점의 도자기를 생산해 6억 원의 매출을 올리고 있다.

윤순학(49) 강진청자박물관장은 “예산이 허락하는 한 문화재급 청자 구입에 적극 나설 계획”이라며 “관람객과 도예 전공자에게 고려청자의 소중함과 의의를 알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고 말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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