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1000에서 1을 빼면 0 ?

  • 입력 2008년 1월 30일 06시 13분


“한명 잘못 공무원 전체 비난”

양산시 이색 조직혁신 슬로건

‘1000에서 1을 빼면?’

적어도 경남 양산시에서는 이 문제의 해답이 ‘999’가 아니라 ‘0’이다.

양산시는 최근 시청의 모든 사무실과 읍면동사무소 등 70곳에 가로 45cm, 세로 16cm의 아크릴판에 굵은 글씨로 쓴 ‘1000―1=0’이라는 조직 혁신 슬로건(사진)을 붙였다. 시장실 출입문 바로 위도 예외는 아니다.

이는 ‘1000명의 공무원 가운데 단 한 명이라도 잘못하면 공직사회 전체가 비난을 받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양산시 김봉호 혁신담당은 “최근 오근섭 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간부회의를 주재하던 이정균 부시장이 직원들의 청렴과 친절을 강조하며 제안한 슬로건”이라고 밝혔다. 당시 오 시장은 “공직사회가 주민으로부터 신뢰와 사랑을 받기 위해서는 단 한 명이라도 잘못해서는 안 된다는 생각으로 업무를 처리하자”며 직원 일체감 조성을 위한 슬로건으로 즉각 채택하도록 지시했다.

비서실 직원인 정계수(43) 씨는 “이 슬로건을 보면서 ‘조직에 부담을 주는 일을 하지 않아야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양산시는 행정자치부가 주관한 ‘지방행정 혁신평가’에서 우수기관으로 선정돼 29 일 행자부장관상을 받았다.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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