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학교 3학년이상 전학년 2012년부터 영어로 영어수업

  • 입력 2008년 1월 31일 02시 58분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2012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모든 학년에서 영어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교육 전문가와 교사, 학부모 사이에서는 교육 현장에 대한 철저한 실태 조사와 예산 확보가 시급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2012년부터 영어 과목 수업은 영어로 진행=인수위는 30일 서울 종로구 삼청동 인수위 대회의실에서 ‘영어 공교육 완성을 위한 실천방안 공청회’를 열고 “2010년부터 초등학교 3, 4학년과 중학교 3학년, 고교 1학년을 대상으로 영어 과목 수업을 영어로 진행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인수위는 이를 단계적으로 확대해 2012년부터 초등학교 3학년 이상 모든 학년에서 영어로 영어수업을 진행하도록 할 방침이다. 또 2010년부터 초등 3, 4학년 영어수업 시간을 매주 1시간에서 3시간으로 늘리고 이듬해부터 5, 6학년에도 적용하기로 했다.

중고교의 말하기 쓰기 수업을 강화하기 위해 학급당 학생수를 현재 35명에서 23명으로 줄일 방침이다.

이를 위해 2013년까지 비영어권 학생을 가르치기 위한 영어교육자격증인 TESOL 등 영어교육과정 이수자와 영어권 국가 석사 학위 소지자 중에서 영어전용교사 2만3000명(초등 1만 명, 중고교 1만3000명)을 새로 뽑을 계획이다.

이들은 6개월간의 연수를 거쳐 계약직 교육공무원으로 채용하고 3∼5년 단위로 계약을 갱신할 수 있게 된다.

영어전용교사는 2009년 6500명을 선발해 농산어촌 및 대도시 저소득층 지역부터 우선 배치한다는 계획이다.


▲ 영상취재 : 서중석 동아닷컴 기자

또 5년간 매년 3000명의 교사에게 6개월간 국내외 연수 기회를 주고 영어를 잘하는 주부와 대학생, 해외 교포에게 강사료와 교통비 등을 지원해 영어보조교사로 활용하기로 했다.

인수위는 2013학년도부터 대학수학능력시험의 외국어(영어)영역 대신 도입되는 영어능력평가에서 우선 듣기 읽기만 평가하고 2015학년도부터 말하기 쓰기까지 4개 영역을 모두 평가하기로 했다. 읽기 듣기는 등급제로 평가하고 말하기 쓰기는 합격·불합격(Pass·Fail) 방식을 적용할 방침이다.

이 밖에 학교와 지역에 영어도서관과 영어체험센터, 영어전용교실을 설치하고 방과 후 학교와 방학 중 영어캠프 등도 개설하기로 했다.

▽“영어전용교사제 재고해야”=천세영(충남대 교육학과 교수) 자문위원이 주제 발표를 맡은 이 공청회에는 이경숙 인수위원장과 이주호 사회교육문화 분과 간사 외에 10명의 토론자가 참석했다.

토론자들은 초등학교 영어교육 확대 및 영어전용교사 도입에 대해 우려를 표시했다.

경기 오마초교 김인정 교사는 “초등 영어전담교사는 10여 개 반을 매주 한 시간 돌아가면서 가르치는데 아이들을 집중하게 하는 것만으로도 힘이 든다”고 말했다.

서울 청운중 임동원 교장은 “영어전용교사가 함께 교단에 서면 기존 영어교사의 자부심은 땅에 떨어지고 갈등이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실효성에 의문”=인수위 영어 교육정책의 현실성에 대한 의문도 제기되고 있다. 정책에 필요한 예산은 5년간 4조 원으로 연간 8000억 원이다.

교육인적자원부가 매년 자율 운용하는 예산은 인건비를 제외하고 6조∼7조 원에 불과한데 8000억 원을 추가 확보하기가 쉽지 않다.

영어전용교사가 영어를 제대로 가르칠 수 있는지도 살펴야 한다. 영어능력과 영어를 제대로 교육하는 능력은 다르다는 것. 구술면접 등에서 교사로서 필요한 인성, 자격 등을 철저히 검증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교사를 6개월간 국내외에 연수시키는 것도 효과가 없는 선심성 정책이라는 지적이 있다.

일부 토론자는 인수위의 정책에 대해 “속이 후련하다” “두 손 들어 환영한다”고 말해 인수위가 토론자를 폐쇄적으로 선정했다는 비판도 나왔다.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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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영상제공 : 인수위, 편집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기자


▲ 영상제공 : 인수위, 편집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기자


▲ 영상제공 : 인수위, 편집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기자


▲ 영상제공 : 인수위, 편집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기자


▲ 영상취재 : 동아일보 사진부 이종승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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