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행기 좌석밑에 금괴 숨겨 14년간 760억대 밀수출입

  • 입력 2008년 1월 31일 02시 58분


항공사 기내서비스 용역업체 직원과 짜고 14년 동안 760억 원대 금괴를 밀수출입한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경찰청 외사국 국제범죄수사대는 30일 금괴 밀수 총책 최모(52) 씨와 귀금속상 전모(56) 씨를 외국환거래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고 항공사 용역업체 직원 박모(60) 씨를 같은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

경찰에 따르면 최 씨 등은 1994년 12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219차례에 걸쳐 한국과 홍콩을 오가는 국제선 항공기 좌석 밑에 시가 766억 원어치의 금괴를 숨겨 밀수출입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이들이 홍콩과 국내 금값을 비교해 싼 곳에서 금을 사들여 비싼 곳에 파는 수법으로 금괴 1kg당 80만 원의 시세차익을 남겼다”며 “지난 10여 년 동안 챙긴 시세차익은 20억 원이 넘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찰조사 결과 최 씨 등은 박 씨에게 여객기 이륙 전 좌석 밑에 금괴를 숨겨 두게 한 뒤 목적지에 도착하면 또 다른 항공사 용역업체 직원을 통해 금괴를 빼돌린 것으로 드러났다.

강혜승 기자 fineda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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