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전북]새학기 지역 대학들 등록금 인상 러시…학생들 강력 반발

  • 입력 2008년 1월 31일 06시 39분


새 학기를 앞두고 광주 전남북 지역 대부분의 대학들이 등록금을 큰 폭으로 올릴 계획이어서 학생들이 반발하고 있다.

30일 지역 대학가에 따르면 재학생 기준으로 호남대는 6.9%, 광주대와 나주 동신대는 6.5%를 각각 인상하기로 확정했다.

전남대는 기성회비 8.6%, 입학금과 수업료 각각 5%를 인상하기로 했으며 조선대는 7% 인상을 추진 중이다.

전북대는 “그동안 다른 국립대에 비해서도 등록금이 낮았다”며 23.4%(기성회비 27.8%) 등록금 인상안을 제시했다가 학생회 측이 반발하자 19.6%의 수정안을 제시했다.

이에 대해 전북대 총학생회는 “경쟁력 강화를 내세우고 있지만 학교 측이 제시한 인상률은 너무 높아 받아들일 수 없다”며 “3.3% 인상안을 학교 측에 제시해 31일 12차 등록금 협상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2004년부터 재학생의 등록금을 동결하는 ‘등록금 예고제’를 시행해 온 원광대는 올해 신입생의 등록금을 14% 인상키로 했다.

등록금 예고제는 입학 당시 결정된 등록금을 졸업할 때까지 적용하는 제도로 원광대는 그동안 신입생의 등록금을 5∼7%의 인상하고 졸업 때까지 등록금을 동결해 왔다.

원광대 조용재 학생처장은 “다른 대학은 매년 10% 안팎으로 전교생의 등록금을 올리는데 우리 학교는 신입생만 소폭 올리다 보니 재정 상태가 너무 어렵다”고 말했다.

군산대와 전주교대도 각각 25%와 26%의 인상률을 제시해 학생회 측과 협상을 벌이고 있으며 우석대는 8.3% 인상안에 대해 학생들이 일방적인 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에 따라 지역 사립대의 등록금은 연간 기준 인문사회 계열이 500만∼600만 원, 공대가 700만∼800만 원대에서 책정될 것으로 보인다.

등록금이 높은 조선대 의치학 계열은 974만 원으로, 1000만 원 돌파를 눈앞에 두게 됐다.

일부 대학에서는 예산서까지 공개하며 학생들을 설득하고 있지만 현물 납부, 대학본부 점거, 3보 1배 등 대학가의 신학기 풍경으로 자리 잡은 등록금 인상 반대 투쟁은 올해도 재연될 것으로 예상된다.

각 대학 총학생회는 방학 중 학생회 간부들을 중심으로 항의집회 등을 열고 신입생 입학과 개강이 겹치는 3월부터 본격적인 투쟁에 들어갈 방침이다.

전남대 총학생회 관계자는 “등록금은 매년 오르는데 학생 복지는 달라지는 게 없다”며 “대학 예산을 학생 등록금에만 의존한 채 아무런 대안 없이 등록금만 올리는 대학 측에 강력히 항의하겠다”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

지금 뜨는 뉴스

  • 좋아요
    0
  • 슬퍼요
    0
  • 화나요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