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 모든 교수에 진술서 요구
홍익대 미술대 입시 실기시험 과정에 대해 잇따른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달 중순 치러진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사전에 학원에 유출됐고, 이 대학 미대 교수 중 일부가 시험 전 학원에서 출제 경향 등에 대한 강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특히 학원에서 강의한 교수 중 일부가 올해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사실을 확인하고 학원 강의 과정에서 실기시험 문제를 유출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홍익대도 이날 이 대학 미대 교수 3명이 6월부터 최근까지 사설미술학원에서 학원생들에게 이른바 ‘교수평가’와 함께 출제 경향 등을 강의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익대는 또 4일까지 본교 미술대와 조치원캠퍼스 조형대 소속 교수 150여 명 전원에게 학원 강의 여부에 대한 개인 진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홍익대 이종수 교무처장은 “2005년 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해 교수들에게서 학원에서 ‘교수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며 “한 차례라도 학원에서 강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 호봉 승급 정지에서 정직에 이르는 엄정한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초중고교 교사 및 대학 교수 등 교원의 과외 교습은 금지돼 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