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익대 미대교수 학원서 강의”

  • 입력 2008년 2월 1일 02시 42분


경찰 실기문제 유출의혹 수사

학교 모든 교수에 진술서 요구

홍익대 미술대 입시 실기시험 과정에 대해 잇따른 비리 의혹이 제기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서울 마포경찰서는 이달 중순 치러진 홍익대 미대 실기시험에 출제된 문제가 사전에 학원에 유출됐고, 이 대학 미대 교수 중 일부가 시험 전 학원에서 출제 경향 등에 대한 강의를 했다는 의혹에 대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고 31일 밝혔다.

경찰은 특히 학원에서 강의한 교수 중 일부가 올해 입시 심사위원으로 참가한 사실을 확인하고 학원 강의 과정에서 실기시험 문제를 유출했는지에 대해 집중 조사하고 있다.

홍익대도 이날 이 대학 미대 교수 3명이 6월부터 최근까지 사설미술학원에서 학원생들에게 이른바 ‘교수평가’와 함께 출제 경향 등을 강의한 경위에 대해 조사 중이라고 밝혔다.

홍익대는 또 4일까지 본교 미술대와 조치원캠퍼스 조형대 소속 교수 150여 명 전원에게 학원 강의 여부에 대한 개인 진술서를 제출하도록 했다.

홍익대 이종수 교무처장은 “2005년 말 비슷한 문제가 발생해 교수들에게서 학원에서 ‘교수평가’를 하지 않겠다는 각서를 받았다”며 “한 차례라도 학원에서 강의를 한 사실이 드러나면 호봉 승급 정지에서 정직에 이르는 엄정한 징계를 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현행 학원의 설립·운영 및 과외교습에 관한 법률에 따르면 초중고교 교사 및 대학 교수 등 교원의 과외 교습은 금지돼 있다.

정혜진 기자 hyej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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