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서울대 신입생 정시모집에서 149명이 대학수학능력시험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고도 탈락했다.
서울대는 31일 2008학년도 신입생 정시모집 결과를 발표하며 수능 전 영역에서 1등급을 받은 일반전형 지원자 289명 가운데 절반이 넘는 149명이 불합격했다고 밝혔다.
1등급 불합격자들을 모집단위별로 보면 의예과가 42명으로 가장 많았으며 사회대 광역 34명, 법대 28명, 경영대 27명 등이다. 이번 수능에서 전 영역 1등급을 받은 학생은 644명이다.
서울대는 “‘수능 만점’ 탈락자가 많은 것은 수능을 1단계 전형에서만 반영하는 이른바 ‘제로베이스(Zero-Base)’ 방식의 전형제도 때문인 것 같다”고 밝혔다.
서울대는 2008학년도 정시모집에서 수능 점수로 전체 정원의 인문계는 2배, 자연계는 3배를 뽑는 1단계 전형을 거쳐 2단계 전형에서는 수능을 배제한 채 ‘학교생활기록부 50%+논술 30%+면접 20%’로만 합격자를 선발했다. 2007학년도까지는 수능 점수를 내신, 논술, 구술 성적과 합산해 총점이 높은 순으로 최종 합격자를 가려냈다. 따라서 올해는 수능 환산 점수 만점으로 1단계 전형을 통과해도 2단계부터는 논술, 구술 성적이 나쁘면 불합격하게 되는 셈이다. 합격자를 배출한 고교는 928개교로 지난해보다 45개교가 늘었다. 합격자 출신 고교 비율은 일반고가 77.0%에서 74.5%로 낮아진 반면 외국어고, 과학고, 자립형사립고는 16.2%에서 18.6%로 높아졌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