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경기]강화약쑥 ‘보약’ 먹고 지역경제 쑥쑥

  • 입력 2008년 2월 1일 07시 32분


‘약쑥 먹인 기능성 한우, 쑥 향기 치료제, 쑥 화장품, 기능성 건강식품….’

음력 5월 단오절에 베어 바닷바람이 통하는 그늘에서 3년 이상 숙성시킨 인천 강화도 약쑥이 다양한 제품 원료로 활용되고 있다.

강화군은 31일 강화 약쑥으로 개발한 사료에 대한 특허 3건을 받았다고 밝혔다. 특허 이름은 ‘강화 약쑥을 이용한 섬유질 배합사료 및 제조 방법’과 ‘가축용 음용수 제제 및 제조 방법’.

강화군농업기술센터가 중앙대와 2년 동안의 공동 연구를 통해 개발한 기법으로 한우를 기르면 불포화지방산이 높은 육질이 되는 것으로 밝혀졌다.

약쑥 사료를 먹인 소는 고기 내 콜레스테롤 수치가 낮고, 맛도 뛰어나 도축장에서 한두 등급씩 높게 판정받고 있다.

일종의 ‘참살이(웰빙) 한우’이기 때문에 축산 농가에서는 수익을 더 거둘 수 있고, 소비자 건강에도 도움이 된다고 한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 조보환 기술보급과장은 “강화 약쑥으로 만든 사료를 소 출하 직전 3∼6개월만 먹여도 놀라운 효과를 거두고 있다”며 “강화 전 지역의 축산농가(8000여 두 보유)에도 이 기법을 보급해 강화 특산품으로 육성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센터는 약쑥 가공식품 개발에 수년간 공을 들이고 있다.

강화 약쑥 명품화를 위해 우량 종묘 100만 본을 보급해 재배 면적을 지난해 50ha로 늘렸다.

2000년 10ha에 불과했던 쑥 재배면적이 5배로 늘어난 것이고, 현재 252농가의 17개 작목반이 질 좋은 쑥을 키우고 있다.

강화군수가 위원장을 맡은 품질보증위원회가 생산지 증명을 해 타 지역에서 재배된 쑥과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정부 지원금을 받아 개발한 가공식품으로는 쑥 홍삼, 쑥 마늘, 약쑥 청국장, 약쑥 된장, 약쑥 고추장이 있다.

강화농업기술센터와 강화지역 민간 기업체, 산림조합과의 공동 투자를 통해 개발한 쑥 가공제품도 잇따라 출시되고 있다.

현재 보성사의 뜸봉, 산애들애의 쑥환과 쑥캔디, 한강식품의 냉면과 장류, 강화산림조합의 쑥 추출액과 화장지 등 13개 품목 41종이다.

최근 쑥에다 자몽, 유기농 보리새싹, 콩 등 천연성분을 더한 식물성 화장품(파인엠사 제품)이 나왔다.

이들 제품은 지난해 서울 약령시 축제, 부산국제식품전, 한의학국제박람회에 출품됐다.

강화군농업기술센터는 강화 약쑥 품종 개발을 위한 시험 연구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연구 과제는 강화 약쑥 유전자 수집, 수확 후 품질 관리법, 쑥을 이용한 기능성 음료 개발 등이다.

이어 경희대 생명과학부, 한국생명공학연구원, 한국식품개발원과 연계해 암세포 증식 억제, 동맥경화 억제, 대사성 질환 예방 효능을 검증하기 위한 임상실험이 이뤄진다.

박희제 기자 min07@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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