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법인 고려중앙학원 현승종 이사장은 총장 임명사에서 “인촌 김성수 선생께서 주창했던 ‘교육구국(敎育救國)’의 건학이념을 오늘 21세기에 계승 발전시키자”며 “연구와 교육의 세계화, 대학 경쟁력 강화와 혁신, 시대정신과 창조적 정신을 소유한 글로벌 인재 육성이란 과제들이 이 총장의 리더십과 노력으로 훌륭히 이룩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현 이사장은 또 “민족 고대를 넘어 세계 고대를 향해 전진해 가는 데 법인 또한 필요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 총장은 취임사에서 “앞으로 다가올 한 세기에는 학문의 세계화는 물론이고 한국과 세계 경제사회의 발전을 선도할 글로벌 리더를 양성해야 할 사명을 부여받고 있다”며 “지금까지 추진되어 온 글로벌 정책을 창조적으로 계승해 새로운 경제 중심으로 부상되고 있는 세계 곳곳에 해외 거점 캠퍼스를 건립하겠다”고 밝혔다.
이 총장은 또 “법인의 과감한 투자 노력으로 캠퍼스의 교육 연구 인프라가 세계적인 수준에 이르렀다”며 “개교 100주년 기념관, 중앙광장, 화정체육관. 하나스퀘어 등으로 대변되는 최첨단 건물들은 우리 고려대가 하드웨어 측면에서 이미 글로벌 스탠더드에 도달했음을 보여 준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특히 진정한 글로벌화를 위해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法古創新) 정신을 상기하자”며 “법고란 우리가 확고한 주체성을 확립한 상태에서 우리 전통문화를 통해 새로운 문화를 재창조하는 것이고, 창신이란 보편적인 것에 대한 신뢰를 바탕으로 개방적인 견지에서 우수 외래문화를 수용하는 정신”이라고 강조했다.
이어진 축사에서 이장무 서울대 총장은 “고려대가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가는 가운데 최첨단 글로벌 인재교육기관으로 다시 태어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김한중 연세대 총장은 “고려대의 수월성과 교우들의 애교심이 새 대통령을 당선시킨 힘이라고 생각한다”고, 이배용 이화여대 총장은 “이 총장의 리더십이 고려대가 세계적인 대학으로 우뚝 서는 데 견인차 역할을 할 것”이라고 했다.
취임식에는 손병두 서강대 총장, 박철 한국외국어대 총장, 송광용 서울교대 총장, 천신일 고려대 교우회장(세중나모여행사 회장), 김덕룡 한나라당 의원, 안경환 국가인권위원장, 김정길 대한체육회장, 목영준 헌법재판관, 현정은 현대그룹 회장, 노르베르트 바스 주한 독일대사, 홍정욱 헤럴드미디어 사장 등 1000여 명이 참석했다.
이세형 기자 turtle@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