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대통령이 고향에서 총선을 맞는 데다 퇴임 40여 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는 점 때문이다. 아울러 이번 총선 결과는 노 대통령의 퇴임 후 정치적 영향력을 가늠하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보인다.
2월 25일 이명박 대통령 취임식 직후 경남 김해시 진영읍 본산리 봉하마을로 귀향할 노 대통령이 속한 선거구는 ‘김해을’. 그의 대통령 취임 이후 치러진 2004년 17대 총선에서 당시 열린우리당의 최철국 후보가 당선됐다.
대통령을 배출했다는 지역정서는 한나라당이 강세였던 김해지역의 정치지형을 뒤흔들었다. 17대 총선에서는 김해을 지역뿐만 아니라 김해갑에서도 대통합민주신당 김맹곤 후보가 당선됐던 것. 이후 김 의원이 선거법 위반으로 의원직을 상실해 2005년 치러진 재선거에서는 한나라당 김정권 후보가 의석을 차지했다.
김해를 포함한 경남지역은 전통적으로 한나라당 강세로 현재 전체 17개 국회 의석 중 한나라당이 아닌 곳은 김해을과 창원을(권영길 의원) 2곳뿐이다.
이런 상황에서 노 대통령의 귀향이 대통합민주신당의 김해을 ‘수성’을 가능하게 할 것인가에 관심이 쏠리고 있는 것.
그러나 상황은 녹록하지 않다. 지역 민심을 알 수 있는 예비후보자의 소속 정당은 ‘한나라당 강세’다. 2월 초 현재 예비후보자 14명 중 대통합민주신당 최철국 의원과 민주노동당 이천기 예비후보를 제외한 12명 전부가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허진석 기자 jameshuh@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