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법학적성시험(LEET) 기출문제가 없었던 터라 이번 예비시험의 출제 경향과 분석 결과는 실제 시험을 앞두고 수험생들에게 나침반 역할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
<언어이해·논술 영역>
언어이해의 경우 기존의 그동안 가장 근접한 시험으로 주목받아온 의·치의학대학원 입문검사(MEET/DEET)의 언어추론과 동일한 형태로 출제되었다. 따라서 수험생들은 2005년도부터 실시돼 온 언어추론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이 좋다. 언어이해는 특정 분야에 치우침 없이 고르게 출제되었다.
상위영역 | 국어어법 | 인문 | 사회 | 과학 | 예술 |
하위영역 | 관용 표현문장의 중의성한자어의 의미오류 문장 | <철학>비판철학=호르크하이머,도구적 이성과학철학=베이즈주의<역사>조선왕조실록 | <경제>신제품 개발전략<사회학>밀스, 사회학적 상상력<정치학>민주주의의 공고화<법학>베버, 서구 근대법과 자본주의의관계 | <과학기술>수동형 태그<과학이론>오존의 생성과오존층파괴 | <문학>도스토옙스키, 죄와 벌정한숙, 전황당인보기<영화비평문>리버티밸런스를 쏜 사나이 |
문항수 | 4 | 9 | 12 | 6 | 9 |
난이도는 평균 60∼70점이 예상되는 선이다. 특히 과학 지문에서 독해가 어려웠고 철학 지문도 만만치 않아 90분 내에 40문제를 풀기가 쉽지 않았을 것이다. 따라서 평소 난이도 높은 지문에 익숙해져야 하며, 독해 속도를 내기 위해서는 글의 구조가 한눈에 들어오도록 배경지식을 체계화하는 공부방법이 필요하다.
논술시험은 총 150분에 3문항이 출제되었다. 분량은 3문항 합쳐 2150∼2750자. 1번 문항은 통치원리에 따라 네 개의 제시문을 둘로 분류하고 이를 묶어 요약하는 것이다. 유가와 법가의 통치 원리에 관한 내용으로 문제 해결에 큰 어려움은 없었을 듯하다. 2번 문항은 과학철학과 관련된 것으로 반증주의를 제시문으로 활용해 비판하는 문제이다. 과학철학에 등장하는 귀납주의, 반증주의, 상대주의 등에 대한 이해가 없는 학생은 다소 까다롭게 느낄 수 있다. 그러나 이러한 배경지식 없이도 제시문 자체만 정확히 독해했다면, 해결할 수 없는 문제는 아니다. 3번 문항은 제시문을 활용하여 ‘시민의 재판 참여’에 대한 자신의 견해를 주어진 조건에 맞게 논술하는 것이다. 올해부터 실시되는 배심원제와 관련하여 시의성 있는 문제라고 생각된다. 제시문의 내용은 평이했으나, 주어진 조건을 얼마나 충실히 만족시키느냐가 관건인 문제이다. 전반적으로 평가하자면 평소 꾸준히 논술훈련을 해 온 수험생에게는 크게 어렵지 않은 수준이었다.
<추리논증 영역>
1. 전반적으로 심층적인 논리적 추론을 묻는 문제는 거의 없었다. 오히려 질문에 대한 이해가 문제 해결의 관건이 되는 경우가 훨씬 많았다.
추리문제의 하위분류 및 난이도와 관련어(홀수형 기준) | |||
2번 | 난이도 하 | 수리추리 | 의사결정, 최소비용 |
3번 | 하 | 논리게임 | 순서배열 |
4번 | 하 | 수리추리 | 표의 이해 |
6번 | 중 | 수리추리 | 대수 |
9번 | 중 | 수리추리 | 표의 이해, 평균 |
13번 | 중 | 수리추리 | 경우의 수, 연립방정식 |
14번 | 하 | 수리추리 | 그래프 분석 |
16번 | 중 | 논리게임 | 짝맞추기 |
22번 | 상 | 수리추리 | 정수비 |
23번 | 하 | 언어추리 | 자료해석 |
24번 | 중 | 언어추리 | 의사결정 |
28번 | 하 | 수리추리 | 그래프 분석 |
31번 | 중 | 논리게임 | 그룹 만들기 |
33번 | 중 | 논리게임 | 순서배열 |
36번 | 하 | 수리추리 | 그래프 이해 |
37번 | 상 | 논리게임 | 경우의 수 |
40번 | 중 | 논리게임 | 자리배정 |
2. 표나 그래프에 대한 이해와 분석을 다룬 문제가 많았다. 이런 비중이 유지된다면 실전에서도 5문제 이상은 이와 같은 자료 해석 분야가 출제될 것으로 예상된다.
3. 추리의 하위범주로 다루어지는 수리추리 분야의 출제 비중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복잡한 계산이나 수학 공식을 이용하는 문제는 없었다. 다만 이러한 경향은 수적인 감각이나 수학 실력이 문제풀이의 접근방식이나 문제해결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감안할 때 주목해야 한다.
4. 역시 시간을 요하는 문제의 대다수가 추리에 집중되어 있다. 논증과의 시간 배분 또한 매우 중요한 전략임을 알려주는 대목이다. 그리고 추리 중에서도 논리게임 파트가 가장 많은 시간을 요구하는 분야임을 명심해야 한다. 유형별 연습을 통해 실전에서 당황하지 말고 즉각 문제의 해결법을 찾을 수 있도록 대비해야 할 것이다. 공직적성시험(PSAT)에서와 달리 LEET의 추리과목에서는 논리게임분야가 결코 포기할 수 없는, 포기해서도 안 될 분야이다.
5. 도형의 성질이나 관계를 묻는 문제가 하나도 나오지 않았다. 아마도 수학 과목 자체와 직접적인 관련을 맺고 있는 문제 혹은 IQ 테스트 유사 형태 문제를 피하려는 의도가 아닌가 싶다. 그러나 논리적 사고력을 측정하는데 공간 지각만큼 유용한 수단도 없다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도형 문제가 완전 배제되리라는 장담을 섣불리 할 수는 없다. 많은 수험생이 논리학을 공부하고 있지만 이번 모의평가에서 논리학적 지식이 해결에 도움을 준 문제는 ‘필요조건’과 관련된 것(홀수형 30번) 하나에 불과하다. 출제자의 의도를 확인할 수 있는 대목이다. 대부분의 문제는 주어진 논증을 분석하고 평가하는 문제였다. 특히 ‘숨겨진 전제’를 묻는 문제가 다수 출제된 것이 눈에 띈다. 또한 예비 법조인을 선발하는 시험이기 때문에, 논쟁을 바탕으로 쟁점을 파악하고 주장의 논리적 근거 등을 분석하는 형태의 문제가 다수 출제되었다. 논증 영역의 문제는 참신한 면은 있으나 난이도는 평이한 수준으로 여겨진다.<분석=PLS 한국리트평가연구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