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 수성구 상동 사거리 부근 자투리땅에 들어선 이 건물은 높이 15m, 2층 규모로 꿀단지에서 꿀이 벽면을 타고 흘러내리는 형상을 하고 있다.
‘꿀벌수염’으로 유명한 천연꿀 연구가 안상규(47) 씨가 벌꿀제품 홍보 및 판매 등의 용도로 활용하기 위해 지은 것으로 설 연휴 직후 일반인에게 공개될 예정이다.
대지가 11.7m²에 불과한 이 건물은 준공 때까지 우여곡절을 겪었다. 지난해 안 씨가 건축허가를 신청하자 관할 수성구가 자투리땅에 건물이 들어서면 도시 미관을 해칠 우려가 있다며 건축허가에 난색을 표한 것.
이에 안 씨는 일본 도쿄(東京) 등에서 자투리땅을 활용해 세운 초미니 건물을 찍은 사진 3000여 장을 수성구에 제시하며 관계 공무원들을 설득했다.
안 씨는 또 지역 디자인연구소에 의뢰해 자신이 지을 건물의 형상을 담은 모형을 만들어 구청에 제출하기도 했다.
대구=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