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산악 훈련엔 한라산이 최고”

  • 입력 2008년 2월 11일 05시 22분


제주, 봄이 오는 길목한라산 백록담이 순백색 자태를 드러내 남국의 겨울정취를 느끼게 한다. 10일 화창한 날씨 속에 서귀포시 녹차단지인 도순다원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제주=연합뉴스
제주, 봄이 오는 길목
한라산 백록담이 순백색 자태를 드러내 남국의 겨울정취를 느끼게 한다. 10일 화창한 날씨 속에 서귀포시 녹차단지인 도순다원에서 바라본 풍경이다. 제주=연합뉴스
올 겨울 11개단체 117명 맹훈련

빙벽과 눈으로 덮인 겨울 한라산이 해외 원정등반 준비를 위한 최고의 산악 훈련지로 자리 잡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올겨울 들어 이달 초까지 11개 단체 전문산악인 117명이 한라산에서 겨울 훈련을 마쳤다고 10일 밝혔다.

설 연휴 기간에는 세계 최초로 산악그랜드슬램(히말라야 14좌, 7대륙 최고봉, 지구 3극점 등반)을 달성한 박영석(45) 씨와 일행 등 12명이 훈련을 했다.

한라산을 찾은 산악인들은 해발 1860m ‘장구목’ 일대에서 극지 등반에 필요한 제동법, 러셀(눈을 다져 길을 내는 작업), 설벽 등반 등의 고난도 기술을 익혔다.

이들은 대부분 3∼5일 고지대에 머물며 훈련을 하는데 일부 산악 팀은 3개월 동안 훈련을 하기도 한다.

한라산 정상 일대는 히말라야 등과 지형뿐 아니라 악천후 등 기상조건도 비슷해 국내 산악인들이 해외 원정을 갈 때 한 번은 거쳐야 할 관문으로 꼽힌다.

박 씨는 “겨울 한라산은 히말라야 등반을 꿈꾸는 산악인들이 사전 적응 훈련을 할 수 있는 최적의 조건을 갖추고 있다”며 “한라산에서 훈련을 마친 뒤 중국의 처녀봉과 에베레스트 등정 등에 나설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라산국립공원관리사무소는 산악훈련 팀의 안전을 위해 용진각 등 주요 훈련장소에 안전지도 요원을 파견해 놓고 있다.

임재영 기자 jy788@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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