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이사람/구룡포 과메기조합 정재덕 회장

  • 입력 2008년 2월 11일 05시 22분


“지역경제 효자상품 된 과메기

사계절 국민건강食으로 개발”

“과메기가 겨울철 술안주를 넘어 사계절 국민건강식품으로 밥상에 올랐으면 좋겠습니다.”

경북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 일대에서 겨울에 주로 생산되는 과메기가 인기다. 구룡포과메기영어(營漁)조합 정재덕(68·사진) 회장은 10일 “25년 동안 과메기를 만들어 왔지만 요즘처럼 국민의 사랑을 받은 적이 없다”며 이같이 말했다.

조합과 포항시가 최근 조사한 ‘과메기의 경제적 효과’에 따르면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 말까지 과메기 생산량은 5575t. 지난해보다 30%가량 늘었다.

매출액도 지난해 400억 원에서 올해는 500억 원으로 뛰었다. 과메기가 상품으로 유통되면서 발생하는 경제적 파급 효과는 3100억 원으로 분석됐다. 과메기와 함께 먹는 술과 음식, 파와 마늘, 주문배달용 택배비, 하루 2000여 명의 인건비 등을 계산한 것.

정 회장은 “1980년대만 해도 과메기는 동해안 주민들이 반찬으로 먹다 남은 것을 조금씩 팔았다”며 “이제는 산업화의 기반이 갖춰져 지역 경제에 적잖은 도움이 되는 효자 어물(魚物)로 성장했다”고 말했다.

올해는 겨울이 비교적 따뜻해 과메기 생산 여건이 좋지 않았는데도 매출이 늘어난 이유는 과메기를 국내뿐 아니라 일본과 미국, 중국의 교포사회까지 적극적으로 홍보한 데 따른 것이다.

여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의 고향 특산물이라는 점도 한몫했다. 이 당선인의 고향마을에도 홍보용 과메기가 등장했다. 정 회장은 “과메기를 활용한 다양한 요리 방법과 간식거리로 먹을 수 있는 응용식품 개발에 관심을 쏟고 있다”며 “진공포장으로 여름철에도 즐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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