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사자 “초고 수정 안된채 게재… 철회 요구했다”
국내 한 의대 교수가 해외 학술지에 발표한 논문이 해외 연구자들에게서 표절 의혹을 받고 있다.
표절 논란을 일으킨 논문은 한진 인제대 의대 생리학 교수가 지난해 7월 단백질학 관련 국제학술지 ‘프로테오믹스(Proteomics)’에 투고한 ‘미토콘드리아, 육체와 영혼 사이의 잃어버린 고리: 단백체학적 증거’다. 이 논문은 지난해 10월 학술지 게재가 결정됐고 인쇄본 발간에 앞서 인터넷에 공개됐다.
최근 존 맥도널드 미국 델라웨어대 생명과학과 교수는 “한 교수의 논문이 미국 켄터키대 앨런 버터필드 교수의 논문 등 여러 편의 논문 내용을 20여 곳에서 그대로 도용했다”면서 표절 의혹을 제기했다. 그는 블로그를 통해 한 교수 논문과 다른 연구자들의 논문 중 일치하는 문장을 보여 주는 비교표를 공개했다
이에 대해 한 교수는 본보와 전화인터뷰에서 “문제를 파악한 후 학회 편집진에게 논문의 철회를 요구했다”고 밝혔다.
그는 “공동 저자인 모하마드 와다 이집트 카이로대 교수와 함께 집필하는 과정에서 논문 초고 버전이 수정되지 못한 채 그대로 게재된 것”이라며 “실수로 비롯된 일이며 최종 논문에는 인용 등이 정확히 표기되어 있다”고 말했다.
김윤종 기자 zozo@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