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장비 1600만원 따로 받아… 兪청장 “휴가 - 출장 묶어서 갔다”
국보 1호 숭례문이 불에 타 무너진 10일 밤, 유홍준(사진) 문화재청장이 네덜란드 암스테르담에서 사실상 휴가 중이었던 것으로 11일 밝혀졌다.
유 청장은 1600만 원의 해외 출장비를 받고 대한항공으로부터 왕복 항공료 등 일부 경비도 지원받아 부인과 함께 암스테르담에 머물러 고위 공직자로서 부적절한 처신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암스테르담에서 5일간 머물러=유 청장은 6∼14일 출장명령서를 내고 부인과 함께 문화재청 직원 1명을 데리고 설 연휴 첫날인 6일 출국했다가 숭례문 소실 소식을 듣고 11일 귀국했다. 유 청장은 10일까지 5일간 네덜란드에 머물렀으나 이 기간 중 350여 년 전 제주도에 표착한 하멜의 고향 호린험 시를 방문해 시장과 면담(8일)한 것 외에 다른 특별한 일정을 가지지 않았다. 그는 암스테르담에서 숭례문 소실 보고를 받은 뒤 프랑스 파리를 경유해 귀국했다.
문화재청은 10일 “유 청장이 세계문화유산 등재 건으로 파리에 출장 중”이라고 해명했으나 이것도 사실과 다른 셈이다.
유 청장은 11일 귀국해 본보 기자에게 “첫 3일은 개인 휴가였고 나머지는 유네스코 출장과 묶어서 갔다”고 말해 임기 말 개인 휴가를 본인의 공무 출장에 포함시켰다는 점을 인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