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일 경북 울릉군에 따르면 6일부터 내린 눈이 나리마을에는 최고 195cm가량 쌓였다.
이 폭설로 나리마을에 있는 채소재배용 비닐하우스 19동 가운데 12동이 무너졌다. 또 주민 이모(55) 씨의 집 지붕이 눈 무게를 이기지 못해 부서졌다.
이 마을 고용환(48) 이장은 “겨울에는 눈이 많이 내려 비닐하우스가 무너지지 않도록 대비를 해왔다”며 “이번에는 갑작스레 폭설이 내려 속수무책이었다”고 말했다.
북면 관계자는 “나리마을에는 보통 50cm가량의 눈이 내리는 경우가 많아 비닐하우스가 견딜 수 있도록 대비하는데 이번처럼 많은 눈이 내린 적은 드물다”고 말했다.
면적이 2km² 정도인 나리마을에는 63가구에 주민 157명이 살고 있다.
또 울릉읍 사동리 안모(39) 씨의 한우 축사에도 150cm가량의 눈이 쌓여 소 한 마리가 죽고 축사가 완전히 무너져 5000여만 원의 피해를 보았다.
100cm가량의 눈이 내린 서면 태하리와 학포리 일대에도 비닐하우스와 축사가 무너지는 등 울릉도 곳곳에서 눈피해가 속출했다.
울릉군은 공무원, 군인, 주민 등 500여 명과 굴착기 등을 동원해 대대적인 제설작업을 펴고 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