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북]충북 진천 “역시! 관상어가 수출 효자”

  • 입력 2008년 2월 14일 05시 53분


작년 수출 91% 늘어

충북 진천에서 기른 관상어가 ‘수출 효자’의 명성을 되찾고 있다.

진천군과 관상어영어조합법인 등에 따르면 지난해 진천지역에서 비단잉어 등 관상어 2573마리를 미국 등에 판매해 3억8400여만 원의 수출실적을 거뒀다. 이는 2006년 2억100여만 원보다 91%나 늘어난 것이다.

1992년 수출을 시작한 진천 관상어는 2002년 4억8900여만 원의 실적을 올려 산업자원부로부터 ‘세계 일류 100대 상품’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2003년 이후 수출이 하락하면서 명성이 다소 퇴색했다. 관상어영어조합법인은 기존의 수출 판로를 세계 최대 시장인 미국으로 집중해 돌파구를 찾았다.

전국 유일의 관상어 수출단지인 진천관상어영어조합은 1991년 농민 24명이 힘을 합쳐 만들었다. 1997년 외환위기와 바이러스로 인한 질병으로 위기를 맞기도 했지만 2006년 미국에서 열린 ‘코이(비단잉어)쇼’에서 세계 관상어 시장의 80%를 점유하는 일본을 누르고 챔피언에 오르기도 했다.

명성이 알려지면서 미국의 바이어들도 한국산을 선호하고 있다. 무엇보다 가격이 일본산보다 30% 이상 싸지만 품질은 일본산 못지않기 때문.

관상어영어조합은 다음 달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리는 관상어 품평회를 비롯해 미국 내 각종 판매행사에 참가할 계획이다. 또 10월 진천에서 열리는 ‘전국 관상어 품평회’에 미국 바이어를 초청할 예정이다.

정부와 지자체도 힘을 보태고 있다.

해양수산부는 올해 해외 품평회 참가, 색상 사료 구입 등을 돕기 위해 1억 원의 예산을 지원할 계획이다. 충북도와 진천군도 내수면연구소의 물고기 정기 검사, 종어(種魚·종자 물고기) 구입 예산을 지원하고 하반기에 관상어 조합에 필요한 예산을 보탤 예정이다.

장기우 기자 straw825@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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