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주이민 100주년 화보 자료도 전시
1902년 인천에서 상선을 타고 미국 하와이로 떠나며 시작된 이민 1세대의 생활상을 기록한 사진과 영상물이 시민들에게 공개된다.
인천시는 미주 이민 100년 개척사를 담은 화보집 ‘태평양을 가로지른 무지개’를 편찬한 크리스천헤럴드사(대표 김명균)가 화보집에 실린 2만1000여 점의 자료를 시에 무상 기증했다고 13일 밝혔다.
크리스천헤럴드사가 미주 이민 10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6권의 화보집은 미국 50개주를 비롯해 멕시코와 쿠바에서 수집한 영상자료를 담고 있으며 제작기간만 10년이 걸렸다.
특히 자료에는 1893년 5월 1일 한국이 최초로 참가한 국제행사인 시카고 세계박람회에 설치한 ‘대한제국관’을 촬영한 사진도 있어 근대사 연구에 큰 보탬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날 기증된 자료는 시가 5월 중구 북성동1가 월미공원에 개관할 예정인 ‘한국이민사박물관’에 전시된다.
전시실은 시대별 이민 역사와 한인사회 성장사, 이민사회를 빛낸 인물, 한인 사회의 미래 등을 주제로 꾸며진다.
시는 기증된 자료를 교육용 책자로 제작해 일선 초중고교에도 보급할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고국을 떠나 살 수밖에 없었던 이민 1세대의 애환을 생생하게 보여주는 소중한 자료가 많다”며 “온갖 고난을 극복하고 일어선 이민 1세대들의 개척사를 한눈에 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의 이민사는 1902년 12월 22일 인천 제물포에서 미국 상선 갤릭호를 타고 떠난 102명이 이듬해 1월 13일 하와이에 도착하며 시작됐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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