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 씨는 수년 전 KT&G 전남 목포지점 앞에서 자장면 배달을 했던 경험을 살려 KT&G 현금수송 차량을 털기로 했다. 주변 약도를 그리고 자동차와 마스크, 쇠파이프, 망치까지 준비했다.
이들은 여러 차례에 걸쳐 KT&G 부근을 사전답사하면서 부근에 폐쇄회로(CC)TV가 없고 현금수송 차량이 매일 오후 4~5시에 현금 5000만~1억원을 싣고 은행으로 이동한다는 사실을 파악했다.
지난달 22일을 '디데이(D-day)'로 삼고 오후 3시경 전남 목포시 하당동 KT&G 앞에서 정차중인 현금수송 차량을 털려고 했지만 사람이 많이 다니고 비가 내리자 포기했다.
이들은 현금수송 차량 이동 시간대를 놓치는 등 번번이 범행에 실패하자 다른 대상을 물색했다.
지난달 24일 오후 7시경 진안군 부귀면 유모(58·여) 씨의 집에 들어가 유씨의 손과 발을 테이프로 묶은 뒤 현금 등 210 만 원을 빼앗아 달아난 것.
전북 진안경찰서는 탐문수사 끝에 절도미수 전과가 있는 도 씨를 14일 검거한 뒤 나머지 2명을 잇따라 붙잡았다.
도씨는 경찰에서 "2년 전부터 현금수송 차량을 털려고 치밀하게 준비했지만 막상 범행을 하려니 가슴이 두근거렸다"고 말했다. 경찰은 도씨 등에 대해 강도예비와 특수강도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김광오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