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도권]서울시 공무원 “청와대로… 총선 앞으로”

  • 입력 2008년 2월 15일 02시 59분


서울시 공무원의 약진이 두드러진다. 서울시장 출신으로 처음 대통령에 당선된 이명박 당선인의 영향으로 분석된다.

서울시에 따르면 최근까지 서울시에서 일했던 고위 공무원 10여 명이 청와대 입성 또는 정계 진출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사표를 내고 총선에 출사표를 던진 공무원은 김병일 전 경쟁력강화본부장, 김흥권 전 행정1부시장, 권영진 전 정무부시장 등 3명.

김 전 본부장은 이 당선자가 서울시장일 때 대변인을 맡으며 대통령직인수위원회 법무행정분과 전문위원으로 활동했다. 고향인 충북 청주 흥덕갑 지역에 공천을 신청했다.

이 당선자의 시장 시절 문화국장과 행정국장을 지낸 김흥권 전 부시장은 지난해 12월 30여 년간의 공직 생활을 끝내고 서울 광진을 선거구 출마를 준비하는 중이다.

권영진 전 정무부시장은 서울 노원을에 도전장을 냈다.

3명 모두 한나라당 공천을 희망하고 있다.

인수위에 합류했던 공무원도 청와대에 입성하거나 부처에서 비중 있는 자리를 맡을 것으로 전망된다.

현직 공무원으로는 유일하게 인수위원에 발탁된 이봉화 서울시 여성가족정책관(1급)은 여성 관련 분야의 요직에 기용될 것으로 보인다.

장석명 정책기획관, 윤한홍 인사운영과장, 조상명 시민고객담당관, 이무영 문화정책과장, 이승균 도시정책팀장도 청와대에서 근무할 가능성이 크다.

서울시 공무원들은 이런 움직임에 크게 고무된 분위기. 한 공무원은 “서울시 출신 국회의원이 많이 나올수록 시의 정책이 정치권에 더 잘 전달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공무원은 “현 정권에서는 서울시와 청와대의 교류가 거의 없었지만 앞으로 서울시 공무원이 청와대에 많이 들어가면 원활한 의사소통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인재의 대거 이탈로 업무 공백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있다. 오세훈 서울시장은 최근 “이 당선인께서 유능한 인재를 한꺼번에 다 데려가면 우리는 어떡하느냐”라고 농담 섞인 말을 하기도 했다.

한편에서는 중립을 지켜야 할 공무원이 정치 지향적이면 곤란하지 않으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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