계층간 소득격차 5년연속 심화…4분기 소득증가율 ‘0’

  • 입력 2008년 2월 15일 02시 59분


재작년 4분기(10∼12월)에 있던 추석이 지난해엔 3분기(7∼9월)로 옮겨가면서 명절상여금도 3분기에 지급되는 바람에 작년 4분기의 가구당 실질소득이 1년 전에 비해 전혀 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또 계층 간에 소득 증가율 차가 커지면서 분배 형평성이 현 정부 5년 내내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통계청은 14일 이런 내용의 ‘2007년 4분기 및 연간 가계수지 동향’을 발표했다.

지난해 전국 가구의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322만5000원으로 전년보다 5.1%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율은 2004년 6.0%에는 못 미치지만 2005년의 4.1%보다는 높고 2006년과는 같은 수준이다.

그러나 물가를 감안한 실질소득 증가율은 지난해 2.5%로 2006년(2.8%)보다 떨어졌다. 특히 지난해 4분기의 경우 실질소득은 전년 같은 기간과 똑같았다. 이는 가계가 벌어들이는 명목상 소득은 증가했지만 물가도 그만큼 올라 실제 생활형편은 1년 전에 비해 나아진 게 없다는 뜻이다. 전국 가구의 지니계수는 지난해 0.352로 2006년(0.351)에 비해 악화됐다. 지니계수는 소득분배의 불균형 정도를 나타내는 값으로 1에 가까울수록 소득 불균형이 높고 0에 가까울수록 불균형이 낮다. 상위 20% 가구의 평균소득이 하위 20% 가구의 몇 배인지를 나타내는 소득 5분위 배율 역시 지난해 7.66배로 2003년(7.23배)보다 높아졌다.

유재동 기자 jarrett@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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