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주시는 14일 “새로운 관광자원을 개발하는 차원에서 해저호텔을 추진 중”이라며 “구상 단계지만 추진할 가치는 충분하다고 본다”고 밝혔다.
경주의 해저호텔은 중동의 두바이에 건설 중인 세계 최초의 해저호텔인 ‘하이드로폴리스’를 본뜬 것이다.
두바이는 육지에서 200m 떨어진 바다 속 20m 깊이에 5억 달러를 투입해 2005년부터 해저호텔을 짓고 있다.
객실은 220개이며, 투숙객들이 물 속에 갇혀 있다는 불안감을 없애도록 밤과 낮을 인공적으로 조성하는 장치도 마련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주의 해저호텔도 규모와 부대시설 등이 하이드로폴리스와 비슷하다. 객실은 200개이며 해저터널과 극장 등을 갖출 방침이다.
경주시는 경북도와 정부의 승인을 받으면 2015년경 해저호텔을 완공할 수 있다는 의욕을 보이고 있다.
문제는 건립비용. 경주시는 5000억 원가량의 비용을 국내외 민자를 유치해 충당한다는 계획이다.
이대로 추진될 경우 해저호텔이 들어설 곳은 양남면 앞바다가 검토되고 있다. 이곳에는 신라의 삼국 통일을 이룬 문무왕의 수중릉인 문무왕릉(대왕암·사적 158호)이 있다.
육지에서 떨어진 거리도 하이드로폴리스와 같은 200여 m.
경주시 관계자는 “시정발전전략 회의 때 직원들의 아이디어를 모은 것”이라며 “쉽지 않은 사업이지만 관광자원에 대한 새로운 발상이라는 점은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권효 기자 boria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