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둥 - 벽체 강화작업후 5년만에 재조립
화재 흔적까지 국보로… 출입 엄격 통제
《호루라기 소리와 함께 소방호스에서 힘차게 뻗어나간 물줄기가 허공을 가르며 금당 건물 지붕 위로 쏟아져 내렸다. 금당과 5층목탑의 처마 끝에서, 기와에 쌓인 먼지를 말끔히 씻어 내린 물줄기가 금방 낙숫물이 돼 떨어졌다. 지붕 위 마루에서는 하얗게 안개가 뿜어져 나오고 있었다. 스프링클러에서 분무된 물보라였다. 목조문화재에 불이 났을 때를 대비한 소방훈련이었다. 2000년 7월 27일 불교 교류단 일행과 함께 일본 호류(法隆)사를 방문했을 때의 일이다.》
주지승의 안내로 대보장원(호류사 내에 국보급 문화재를 전시해 놓은 곳) 구역의 수장고에 들어섰다. 1949년 불탔다가 1954년 복원된 일본 호류사 금당의 숯덩어리 부재(部材·구조물의 뼈대를 이루는 여러 재료)와 벽화를 그대로 보존하고 있는 이곳에는 ‘특별한 허락’이 없으면 들어올 수 없었다. 숯덩어리 부재와 흔적은 복원된 금당과 함께 1959년 국보로 지정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