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식비 갈수록 늘어
1인당 소득 2만 달러 시대로 접어들면서 외식비는 급증했지만 문화비 지출은 소폭 늘어나는 데 그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서적 및 인쇄물 지출비의 비중은 지난해 0.4%로 소득 2000달러 수준이었던 24년 전(1983년 0.6%)보다 오히려 0.2%포인트 감소해 ‘읽는 문화’를 진작하기 위한 사회적 관심이 절실함을 확인할 수 있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1인당 소득이 2만 달러를 넘어선 지난해 2인 이상 도시가구의 소비지출 중 외식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11.8%였다. 이는 1인당 소득이 2000달러를 갓 넘은 1983년의 외식비 비중(2.6%)에 비해 4.5배로 증가한 수치.
외식비는 매년 가파른 증가세를 보였으며 외식 횟수 증가에는 소득 증가뿐 아니라 주5일 근무, 맞벌이 확산 등도 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반면 연극 뮤지컬 오페라 음악회 등 공연이나 전시회 관람에 드는 문화생활비 비중은 1983년 1.5%에서 2007년 2.7%로 24년간 1.2%포인트 늘어나는 데 그쳤다. 현재의 문화생활비 비중은 소득 1만 달러 때(1995년 2.4%)와 거의 비슷한 수준이다.
한편 고유가 영향으로 개인교통비 비중은 1983년 0.2%에서 지난해 8.6%로 급증했다. 사교육비 부담이 커지면서 같은 기간 교육비 지출 비중도 7%에서 12%로 5%포인트 증가했다.
가계 소비지출 중 외식비 및 문화비 비중 추이 | ||
시기 (1인당 국민소득) | 외식비 (%) | 문화생활비 (%) |
1983년(2076달러) | 2.6 | 1.5 |
1990년(6147달러) | 6.5 | 1.6 |
1995년(1만1432달러) | 9.1 | 2.4 |
2000년(1만841달러) | 10.8 | 2.4 |
2007년(2만81달러) | 11.8 | 2.7 |
2인 이상 도시가구 기준, 2007년 국민소득은 추정치. 자료: 통계청 |
홍수용 기자 legma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