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理知논술]단과대별 제각각… 서울대 구술면접 어떻게

  • 입력 2008년 2월 18일 02시 56분


전공따라 맞춤형 준비

교과서 심화문제 정복

시사이슈-쟁점 챙기자

2008학년도 서울대 정시모집에서 결정적인 영향력을 미친 것으로 나타난 면접 및 구술고사가 2009학년도 입시에서도 여전히 중요한 변수가 될지 수험생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올해 구술면접의 비중은 서울대가 입시안을 발표하는 3월에야 알 수 있다. 입시전문가들은 “구술면접은 가이드라인이 없어 수험생들에게 낯선 문제가 많이 나오므로 평소 꾸준히 준비해 실전에서 당황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입을 모은다.

○ 어떤 문제가 출제됐나

서울대 구술면접은 법대 경영대 사회과학대 인문대 등 단과대학마다 별도로 실시된다. 법대 사회대 인문대 등 인문사회계열은 영어나 국한문 혼용체로 된 제시문을, 경영대는 영어로 된 제시문과 수학문제를, 자연계열은 수학 또는 과학 문제를 출제한다는 특징이 있다.

1월 12일에 치러진 서울대 정시 구술면접 시험은 단과대별로 오전과 오후조로 나눠 서로 다른 문제를 풀도록 했다. 수험생은 사전에 10∼60분 동안 문제를 풀고, 풀이를 토대로 교수와 10∼20분 동안 문답을 거쳤다. 일부 단과대학 문제를 살펴보자.

법대는 △이스라엘과 중세 아이슬란드의 법 집행 사례를 설명하는 영어 제시문 △범죄 방지를 위한 국가의 역할을 다루는 영어 제시문 △선택적 지각과 인식 등 철학영역을 다루는 영어 제시문 △언론 보도의 객관성 및 주관성에 대한 국한문 혼용 제시문을 준 뒤 논지들을 비교·분석하라는 문제 등을 출제했다. 특히 학생의 답변 도중 “영어나 한자 단어로 된 부분을 직접 낭독하라”고 요구하기도 했다.

사회과학대는 △미국의 패권과 관련해 군사력 경제력 등을 뜻하는 ‘강성 권력’과 문화 등을 뜻하는 ‘연성 권력’을 설명한 제시문 △중국의 경제 성장에 대한 제시문을 주고 민주주의와 경제성장, 대의 민주주의의 위기, 중국의 경제성장 노선에 대한 견해 등을 묻는 문제를 냈다.

경영대는 수학 문제와 영어로 된 제시문만 출제했다. 시험시간이 가장 길어 60분 동안 문제를 풀고 20분 간 교수의 질문에 답했다. 수학문제로는 함수와 수열에서 일반항과 극한값을 구하는 문제, 경우의 수 문제 등이 나왔다. 영어 제시문으로는 △‘약탈적 가격설정(기업이 시장을 독점하기 위해 일시적으로 원가 이하로 물건을 파는 것)’을 설명한 제시문 △기업의 사회적 책임과 해외 마이크로 크레디트(무담보 소액대출)에 대한 제시문 등이 나왔고, 제시문의 요지, 규제 정책의 실효성 등을 물었다.

공대는 함수와 극한, 함수의 최소값, 변곡점과 그래프, 주식변동의 경우의 수 등 주로 수학 문제였다.

또 자연대 화학부는 ‘산과 염기’ 개념과 관련해 황산에 의한 산성비를 설명하는 제시문을 준 뒤 이산화황의 분자 구조, 결합차수, 분자 모양 등을 예측하고 아황산의 이온화 정도, 적정 농도, 완중 작용, 반응 속도 등을 구하는 문제를 출제했다.

자연대 물리천문학부는 전자기총에 관한 제시문을 주고 힘이 작용하는 원리와 관련하여 충돌 후 속도, 최대 변위, 진동수, 마찰력 등을 물었다.

○ 어떻게 대비할까

구술면접의 목적은 해당 전공에 대한 수험생의 지식 적성 학업능력을 평가하는 것이므로 단과대학에 따라 문제의 내용과 형식이 천차만별이다. 결국 수험생은 지원하는 전공에 따라 맞춤형 공부를 해야 한다. 전공 관련 과목의 교과서 심화학습 문제를 꼭 풀어보고, 이와 연계되는 시사 이슈나 쟁점을 정리해 두면 크게 도움이 된다. 기출문제를 풀어보는 것도 좋다.

대입전문학원인 청솔학원의 오종운 평가연구소장은 “구술면접은 논술에 비해 주어진 시간이 짧기 때문에 논술만큼 어려운 문제는 나오지 않는다”면서 “단 자연계의 경우 문제의 난이도가 상당히 높아 구술면접을 특별히 대비해 두지 않으면 풀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최세미 기자 luckysem@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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