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18일 유걸 ㈜아이아크 대표의 신청사 설계안을 최종 디자인으로 선정하고 다음 달 기초공사를 시작해 2011년 3월 완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지하 5층, 지상 13층의 단일 건물로 연면적은 9만4100m². 최초 설계안보다 낮아졌지만 연면적은 5000여 m² 늘었다.
수직적 건물이 아니라 전면에 한옥 처마의 모양을 살려 곡선미를 강조했다. 건물 내 동선도 서울광장에서 본관을 거쳐 신청사로 이어지는 식이다.
전체 면적의 30% 이상을 다목적홀(1000석 규모), 스카이라운지, 환경광장 등 문화공간으로 꾸민다. 건물 최상층에는 다목적홀과 전망휴게실을 설치해 외부를 보도록 했다.
또 태양광 통과 차단 시스템을 만들어 여름에는 건물의 온도 상승을 막고 겨울에는 따뜻하게 만든다.
내부에는 종합민원센터인 다산프라자, 사이버홍보관, 정보기술(IT)전시관, 종합관광정보센터, 취업정보센터, 도시계획관, 외국인 비즈니스센터, 수유실이 들어선다.
신청사 설립에는 우여곡절이 많았다. 시가 2005년 4월 현 청사 터에 짓기로 하고 디자인을 정했으나 문화재위원회 심의에서 부결됐다. 이후 항아리, 원통, 다면체 등 설계안이 다섯 번이나 바뀌었다.
지난해 10월 새 설계안이 문화재위 심의를 통과했다. 지하 4층, 지상 22층의 사무용 건물과 별도로 지하 4층, 지상 1층의 다목적홀을 짓는 내용.
하지만 다면체 모양의 디자인은 상징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내부에서 나와 폐기됐다. 11월 초 착공해 2010년 9월 완공하려던 계획을 바꿔야 했다.
오세훈 시장은 “외양뿐 아니라 기능을 강조한 공간 디자인에도 주목해야 한다”며 “100년 후를 내다본 서울의 상징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유종 기자 pen@donga.com
▼“숭례문과 광화문 잇는 후대 문화유산될 것”▼
서울시 신청사의 설계자로 선정된 유걸(사진) ㈜아이아크 대표는 18일 서울시청 태평홀에서 열린 신청사 디자인 발표회에서 이같이 말했다.
유 대표는 “대한민국 건축가로서 서울시의 신청사 건립에 참여하게 된 것을 무한한 영광으로 생각한다”며 “3년 뒤의 완성작이 어떨지 기대와 걱정이 교차한다”고 말했다.
이번 공모에는 국내의 대표 건축가 4명이 참가했다. 유 대표의 작품은 한옥 등 전통 건축물의 처마와 곡선미를 잘 살려냈다는 평가를 받았다.
유 대표는 “서울은 북한산과 남산, 인왕산 등이 스카이라인을 형성하고 있는데 산에 둘러싸인 계곡(서울 시내)에 있는 건물은 수직적인 것보다 한옥처럼 수평적인 모습이 낫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덕수궁이나 경복궁 등 주변 건물과의 관계를 고려해 내일의 문화유산을 만든다는 생각으로 설계했다”면서 “신청사를 숭례문과 광화문의 연결고리로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유 대표는 경기 고양시 일산의 밀레니엄 커뮤니티센터를 건축했다. 서울 동대문운동장 자리에 들어서는 동대문 디자인플라자&파크(가칭) 설계에도 참여한다.
이헌재 기자 uni@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