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르크스 경제학 전공교수 구해주세요”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서울대 김수행 교수 이달 퇴임… 대학원생들 채용 호소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 교수 채용을 호소합니다!’

서울대 경제학부 대학원생들은 18일 서울 관악구 신림동 서울대 중앙도서관과 사회대 등 3곳에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 교수를 채용해 줄 것을 호소하는 대자보를 붙였다.

박사과정 32명과 석사과정 38명 등 70명의 대학원생이 이달 말 정년퇴임하는 김수행(66) 교수 후임 문제 때문에 ‘집단행동’에 나선 것이다.

국내에서 처음으로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완역한 김 교수는 33명의 경제학부 교수 가운데 유일하게 마르크스 경제학을 전공했다. 그의 퇴임 뒤인 다음 달 ‘주류 경제학’인 미시·계량경제학 전공자가 신임 교수로 임용된다.

대학원생들은 호소문에서 “마르크스 경제학 전공 후임 교수가 채용되지 않을 경우 관련 석·박사 과정생들은 학위 논문을 지도할 교수조차 없게 된다”며 “학문적인 ‘사망선고’를 받는 것과 같다”고 하소연했다.

홍수영 기자 gae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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