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육과학부 무게중심 ‘과기’로 쏠리나”

  • 입력 2008년 2월 20일 03시 03분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결렬된 다음 날인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복도에서 과학기술부와의 통합을 앞두고 술렁이는 교육인적자원부 직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통합민주당과 한나라당의 정부조직 개편안 협상이 결렬된 다음 날인 19일 서울 종로구 세종로 정부중앙청사 복도에서 과학기술부와의 통합을 앞두고 술렁이는 교육인적자원부 직원들이 대화를 하고 있다. 전영한 기자
과학계 인사 김도연 장관 내정에 교육부 술렁

교육과학부로의 전환을 앞두고 교육인적자원부는 대표적인 과학계 인사인 김도연 서울대 재료공학과 교수가 장관으로 내정되자 조직 개편 등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김 내정자는 19일 서울 종로구 정부합동청사에서 교육부 실국장들과 상견례를 갖고 “교육만으로도 큰 과제인데 과학 업무까지 맡게 돼 어깨가 무겁지만 열심히 하겠다”고 말했다.

교육부는 교육과학부 장관 내정자로 알려졌던 어윤대 전 고려대 총장이 대표적인 교육계 인사인 데다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과 가까워 부 운영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였다.

내심 교육부에 힘이 실려 급속한 조직 축소나 과학기술부에 크게 밀리는 일은 없을 것으로 보고 안도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서울대 공대 학장을 지내고 과기부와 이공계 프로젝트를 여러 차례 진행한 김 내정자로 전격 교체되자 교육과학부의 무게중심이 과기부로 쏠리는 것 아닌지 우려하고 있다.

교육부와 과기부 실무진은 부 통합을 위한 조직 개편안을 조율하고 있다. 현재는 1차관 산하에 2실 3국 6관 34개과, 2차관 산하에 2실 2국 6관 38개과를 두는 방안이 유력하다.

인적자원개발을 전담하는 1차관 산하 부서는 교육부가, 과학기술 업무를 전담하는 2차관 산하 부서는 과기부가 맡는 쪽으로 논의되고 있다.

1차관 산하는 정책기획실, 인재정책 등 기본 운영과 유치원·초중등교육, 평생교육, 인적자원관리 및 정책 관련 파트를 담당하고, 2차관 산하는 학술과학과 연구개발 등 과학기술 관련 정책을 전담하게 된다.

그런데 대학자율화추진단이 2차관 산하에 신설돼 대학수학능력시험 등을 포함한 대학 업무와 연구기관 학술지원 업무는 과학 차관이 담당할 것으로 보여 교육부가 긴장하고 있다.

교육부에서는 앞으로 교육과학부 운영에서 교육부문은 이주호 대통령교육과학문화수석비서관, 과학부문은 김 내정자 중심으로 운영될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김희균 기자 foryou@donga.com

최창봉 기자 cer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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