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재학생들 해외연수시켰더니 현지 취업 ‘척척’

  • 입력 2008년 2월 20일 05시 50분


대학들 해외인턴십 성과 A+

영진전문대-영남이공대 등 中-日업체 실습 교육

학생들 “생생한 기업문화 체험… 취업에 큰 도움”

《“해외에서 일자리를 얻자 부모님이

무척 좋아하시는 것 같아요.

대학 전공을 살릴 수 있는

일본 회사에서 경력과 실력을

쌓은 뒤 가능하면 귀국해

국내 컴퓨터 관련 회사에서

일하고 싶습니다.”

일본 도쿄(東京)의 정보기술(IT)

업체인 ㈜이데아크로스에

최근 취업이 확정돼 취업비자가

나오길 기다리고 있는 영진전문대

박소라(22·여·컴표터정보계열) 씨는

다음 달부터 시작되는

일본에서의 직장생활과

출국 준비로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해 4월부터 넉 달간 이 대학이

실시한 일본 현지 인턴십 과정을

이수한 그는 “일본 연수를 통해

현지 기업의 문화를 알고

실습 등을 한 경험이

해외 취업에 큰 도움이 됐다”며

환하게 웃었다.》

대구지역 각 대학이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 등을 지원하기 위한 연수 프로그램을 다양하게 운영해 상당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영진전문대는 4일부터 20여 일간의 일정으로 재학생들의 해외 취업 지원을 위한 현지 연수를 실시하고 있다.

이 대학 IT 및 자동차설계 전공 학생 86명은 현재 일본과 중국의 업체에서 실습 및 공장 견학, 어학교육 등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특히 이 대학 자동차설계 전공 학생 21명은 일본 후쿠오카(福岡)의 아시아 솔루션㈜에서 현지 기술진으로부터 자동차 부품 3차원 설계교육을 받고 있는데 이들은 교육 후 4, 5명씩 조를 짜 팀별 프로젝트도 수행할 계획이다.

이 대학은 지난해 미국, 일본, 중국, 아랍에미리트의 두바이 등 외국의 44개 기업을 대상으로 재학생 680여 명을 보내기로 협약을 맺었으며 이에 맞춘 재학생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운영 중이다.

또 영남이공대가 실시 중인 해외 취업 특별프로그램 교육을 받은 재학생 17명도 전원 일본 취업이 확정됐다.

일본 나고야(名古屋) 등의 컴퓨터 및 기계설비 업체 등에 취업한 이들의 초봉은 20만∼25만 엔(약 180만∼220만 원)으로 국내 대기업과 비슷한 수준. 하지만 현지 기업 대부분이 이들에게 숙소 등을 저렴하게 제공해 근무 여건이 좋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계명대도 올해부터 재학생 해외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세계 굴지의 회사인 미국의 마이크로소프트(MS)사와 최근 협약을 맺었다.

이에 따라 이 대학은 올해 신학기부터 ‘MS IT’ 학과를 개설해 미국, 영국 등 3개국 출신 교수들이 수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이 학과 졸업생은 MS사에 인턴사원으로 일할 수 있는 자격이 주어져 현지 취업에도 상당히 유리하게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학생의 취업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전국 대학 가운데 해외 인턴 제도를 가장 먼저 도입한 경북대도 매년 미국, 유럽, 중국 등으로 파견하는 인턴 학생 수를 늘리고 있다.

경북대는 지난해에만 11개국 172개 업체에 재학생 183명을 보내는 등 2000년부터 지금까지 1000여 명의 재학생이 해외 인턴 과정에 참여하도록 했다.

이들은 현지 업체에서 6∼12개월의 인턴 과정을 이수하며 다양한 기업문화를 체험하고 어학 실력을 쌓은 뒤 돌아왔다.

경북대 국제교류원 김현희 해외 인턴 담당은 “해외 인턴제에 참여하기 위해 입학하는 학생이 생길 정도로 인기를 모으고 있다”며 “현지 생활에 잘 적응하고 실습 등에 열정을 보이는 한국 인턴 학생들에 대한 외국 기업의 선호도가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고 밝혔다.

정용균 기자 cavatina@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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