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관계자 “친목이었다… 경비 나눠 내”
경기 부천시장이 부천지역 건설사업을 수주하는 등 부천시와 이해관계가 있는 기업 대표들과 해외여행을 다녀와 물의를 빚고 있다.
19일 시에 따르면 홍건표 부천시장은 13∼15일 휴가를 낸 뒤 부천버스터미널 운영업체인 S사 회장, T사 부회장, 시금고를 맡고 있는 C은행 부천지부장 등 8명과 4박 5일간 미얀마를 여행했다.
이들은 모두 시 체육회 부회장으로, S사 회장의 제안에 따라 이뤄진 여행에서 홍 시장은 S사가 미얀마에서 운영하는 봉제공장 2곳을 둘러보고 한 차례 골프를 친 것으로 알려졌다.
S사는 부천버스터미널과 2010년 개통되는 지하철 7호선 역을 연결하는 지하통행보도를 건설하기로 하고 지난해 11월까지 보증금 25억 원을 납부하기로 했으나 현재 10억 원을 납부하지 않고 있다.
또 T사는 부천지역 내 자연녹지를 싸게 매입한 뒤 용도에 맞지 않는 아쿠아리움을 지을 수 있도록 용도를 변경해 달라고 시에 요구하고 있으며 C은행은 부천시금고를 맡고 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여행을 갔다가 친목을 위해 골프를 친 것뿐”이라며 “여행경비 90여만 원은 홍 시장 계좌에서 여행사로 입금시켰다”고 말했다.
그러나 ‘평화와 자치를 열어가는 부천연대’ 김상권 대표는 “시장이 부천시에 이행보증금을 체납한 업체 등 부천시와 이해관계에 있는 기업인들과 휴가까지 내가며 해외여행을 하는 것은 부적절한 처사”라며 “홍 시장은 이번 일을 시민들에게 투명하게 공개하고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시장은 지난해에도 이들과 또 다른 시 체육회 부회장인 N사 대표의 공장이 있는 인도네시아를 여행했다.
황금천 기자 kchwa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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