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급식 ‘검은 거래’ 큰코 다친다

  • 입력 2008년 2월 21일 03시 00분


서울시교육청, 518개 식재료 표준화 작업

가격-품질 한눈에 파악… 비리 소지 없애

앞으로 급식 전문가가 아닌 일반 학부모도 학교가 급식 재료를 당초 계획한 종류로, 제값에 잘 구입했는지를 쉽게 파악할 수 있도록 급식 재료가 표준화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지난해 11월부터 서울시학교보건진흥원과 한국식품연구원이 공동으로 학교 급식 재료 표준화 작업을 진행해 온 결과 전국에서 처음으로 518개 품목에 대해 1차 표준화 작업을 완료했다고 20일 밝혔다.

식재료 표준화란 시금치 호박 오이 돼지고기 등 학교에서 사용하는 모든 급식 재료의 △가격 △사진 △구분 방법 △맛과 영양소 △원산지와 주 생산지 △사용할 수 있는 시기 등을 누구나 알 수 있도록 정리하는 작업이다.

지금까지 서울시내 모든 학교에서 급식에 사용된 식재료는 총 1167가지. 시교육청은 이 가운데 1차로 표준화된 식재료를 교육행정정보시스템(NEIS)에 등록해 3월 새 학기부터는 식재료를 구입할 때 활용하도록 할 방침이다.

학부모들이 초중고교 급식과 관련해 재료를 검수할 때도 표준화된 자료를 확인하면 급식 재료 구입이 적정한지 판단할 수 있다.

시교육청은 특히 이번 작업을 통해 가격차가 있는데도 그동안 구분되지 않고 사용된 식재료를 세부적으로 구분해 134개를 추가했다.

시교육청은 앞으로 나머지 식재료에 대해서도 지속적으로 표준화 작업을 진행하고 급식 재료 가격도 수시로 조사할 계획이다.

김기용 기자 kky@donga.com

▼급식 쇠고기 유전자 검사로 품질 확인▼

초중고교 급식용으로 납품되는 쇠고기의 품질을 확인하기 위해 유전자 검사가 처음 실시된다.

서울시교육청은 서울시보건환경연구원과 공동으로 각급 학교 급식용 쇠고기의 품종을 유전자 검사를 통해 확인하는 방안을 마련해 최근 검사 희망 학교를 파악하기 위한 공문을 발송했다고 19일 밝혔다.

시교육청에 따르면 각 학교의 급식담당자나 영양교사가 납품업체 입회 아래 쇠고기 시료를 채취해 시보건환경연구원에 의뢰하면 ‘모색유전자판별법’으로 불리는 유전자 검사를 통해 해당 쇠고기가 한우인지 아니면 젖소나 교잡우(다른 품종의 소를 교배한 소)인지를 1주일 내로 통보받을 수 있다.

우정열 기자 passi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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