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머니가 사교육을 결정하는 비중은 초등학생 79.6%, 중학생 65.1%로 대부분인 반면 고교생은 학생 본인이 결정하는 비율이 일반계고 55.0%, 특목고 58.5%, 전문계고 60.2% 등으로 어머니에 의존하지 않고 직접 결정하는 비중이 훨씬 더 컸다.
교육부와 통계청은 지난해 10월 전국 281개 초중고 학부모와 학생 5만2000명을 대상으로 2007년 사교육비 실태 조사와 동시에 의식 설문 조사를 실시한 결과 이 같이 나타났다고 22일 발표했다.
사교육비는 초중고 학생들이 학교의 정규교육과정 이 외에 학교 밖에서 받는 보충 교육을 위해 개인이 부담하는 비용으로 규정했다.
이 조사 결과 사교육을 하게 되는 주된 원인(1~5점 : 5점 가까울수록 주된 원인)은 '수능 및 논술 위주 대학 선발'(4.40점)과 '기업 채용 시 학벌 중시 풍토'(4.23점)가 꼽혔다.
초중학생과 학부모는 사교육 원인에 대해 기업채용시 학벌 중시 풍토(4.16점), 대학 서열구조(4.02점), 자녀 기대수준 상승(3.89점), 특기적성 교육 부족 또는 특목고 진학 준비 어려움(3.74점), 적은 자녀수(3.63점) 순으로 응답했다.
고교생과 학부모는 수능 논술 위주 대학 이시(4.06~4.40점) 또는 기업 채용시 학벌 중시(4.12~4.47점), 내신을 잘 받기 위한 것(4.07~4.18점), 대학 선발 경쟁 심화(3.95~4.27점), 대학 서열 구조(4.21~4.32점), 학교 교육으로는 진학이 어려움 (3.93~4.25점) 등을 지적했다.
사교육 정보는 주로 친구나 주변 학부모로부터 얻는 경우가 76.2%로 대다수를 차지했고 그밖에 학원전단지나 학원 관계자 14.2%, 언론이나 인터넷 7.8%, 학교선생님 1.1%등의 순서였다.
내용별로 친구나 주변 학부모는 초등학교에서, 언론 및 인터넷은 전문계고, 학교선생님은 특목고, 학원전단지·관계자는 전문계고에서 가장 높게 나타났다.
전반적으로 사교육을 받은 이후 학생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이 부정적인 영향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초등생은 친구 사귀기(3.40점), 진학정보 획득(3.32점)이, 인성함양(3.02점) 등 긍정적인 측면이 많은 반면 중고생은 체력저하 및 스트레스 증가(3.13점), 학교 수업 소홀(2.81점) 등 부정적인 면이 많다는 반응을 보였다.
학교 교육의 문제점으로 주로 특기 적성 교육이 부족하고 학교공부만으로 전과목을 잘할 수 없다는 점을 들었다.
학교 교육의 문제점은 초등생의 경우 '특기적성 부족', '특목고 진학 준비 어려움'등이 많았고 중학생의 경우 '특목고 진학 어려움', '부모가 가르치기엔 교육 내용이 너무 어려움', '학교 진도가 너무 빠름' 등이다.
고교생은 '학교 공부만으로 전과목을 잘 할 수 없음'이 가장 많았다.
대입 관련 사교육 원인은 일반계고 학부모와 학생은 모두 '주요 대학의 수능·논술 등 시험 점수 위주 선발', '대학의 성적 우수학생 선발 경쟁 치중'을 꼽았고 특목고 학생과 학부모는 '주요 대학의 수능·논술 등 시험 점수 위주 선발', '학교교육만으로는 대학 진학 어려움'등을 지적했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비율은 평균 23%로 나타났다. 초등학생이 11.2%로 사교육 비중이 가장 높았고 중학생 25.4%, 일반계고 38%, 전문계고 66.3% 등이다.
사교육을 받지 않는 이유로 학부모는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서'(20.9~36.3%), 학생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 형성'(11.38~30.8%)을 위해서라고 응답한 비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그 외 '학교수업으로 충분', '성적향상 안됨', '과외교사 찾기 곤란' 등의 대답도 나왔다.
소득수준별로는 소득수준이 월 100만원 미만은 '경제적 형편이 어려워서', 월 500만원 이상은 '스스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기 위해서' 자녀가 사교육을 받지 않는 것으로 응답했다.
성하운기자 hawoon@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