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자의 편지]김일락/당사자 동의 없는 얼굴 촬영 안돼

  • 입력 2008년 2월 27일 03시 00분


며칠 전 놀이공원에 놀러 갔는데 남자 대학생 몇 명이 디지털 카메라로 여기저기 사진을 찍던 중 여성 3명이 “왜 허락도 없이 남의 얼굴을 찍느냐”며 그 동영상 화면을 지워 달라고 요구했다. 대수롭지 않게 사진을 찍던 남자들이 별걸 다 가지고 그런다며 슬그머니 내빼려 하자 크게 다투기까지 했다. 내가 보기엔 무단으로 사진을 찍은 사람들이 백번 잘못했다.

놀이공원이나 유원지, 해수욕장 등에 가면 사진을 찍는 사람을 많이 본다. 흔한 잡지와 방송제작사의 VJ, 카메라 동호회, 화보 제작사에 이르기까지 동영상과 스틸사진을 무수히 찍어 댄다.

하지만 인터넷에 엉뚱한 용도로 유포돼 개인에게 치명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상대방의 동의 없이 마구잡이로 카메라를 들이대는 것은 옳지 않다. 남의 얼굴이나 신체를 허락 없이 찍는 것은 그 의도와 상관없이 분명히 잘못이다. 우리도 이제는 “일단 찍고 보자”는 막무가내 촬영은 삼가야 한다.

김일락 서울 금천구 시흥2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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