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로에 매설된 전자석(전류가 흐를 때만 자기 성질을 띠는 자석)을 통해 달리는 차량이 횡단보도나 정지선을 지키지 않으면 강제로 감속 혹은 정지시킵니다. 또 휴대전화를 전기코드에 연결하지 않고 유도 전류를 통해 충전하는 방식을 도로와 차량에 적용해 차량을 자동으로 충전시킬 수도 있고요.”
23일 KAIST 미래도시연구소(소장 김진근)와 건설 및 환경공학과 주관으로 열린 ‘제1회 KAIST 미래도시 아이디어 공모전’에서 대상을 받은 대구과학고 ‘매그노피아’팀이 제안한 ‘미래형 도로 시스템’이다.
심사위원장인 박희경 건설 및 환경공학과 교수는 “여러 지능형 첨단 교통시스템에 실제로 적용 가능한 참신한 작품”이라고 평가했다.
미래도시 및 환경 분야 과학영재를 발굴하기 위해 전국의 고교생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공모전에는 교통과 환경, 에너지, 유비쿼터스 기술, 우주도시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모두 41개 작품이 출품됐다.
금상은 한성과학고 ‘드림 메이커’팀이 받았다. 이 팀은 압력센서를 기반으로 한 자동 교통감시와 신개념 버스전용차로, 교통량 해결을 위한 다층도로 등을 활용한 ‘신개념 도로 시스템’을 제안했다.
대구과학고의 ‘Let's Play Future’팀은 수직 수평 등 자유자재로 움직이는 엘리베이터에 디지털 정보수신 장치를 장착해 고객이 원하는 상품을 미리 고른 뒤 그 매장으로 곧바로 이동할 수 있게 하는 ‘미래형 백화점’을 제안해 은상을 수상했다.
울산과학고 ‘파이날 퓨전’팀은 공상과학영화에서나 볼 수 있는 우주도시에 대한 아이디어를 구체화해 특별상을 받았다. 이 우주도시는 플라스마 로켓을 추진력으로 하는 인구 300만 명 규모의 도시로 다양한 활동 영역이 결합돼 있다.
공모전 실무를 맡은 건설 및 환경공학과 장성주 교수는 “앞으로 이 공모전이 미래도시 분야에서 우리가 세계를 선도할 수 있는 상상력과 영감의 원천이 되길 희망한다”며 “최종 평가를 통과한 아이디어를 미래도시연구소를 통해 심화 혹은 구현할 수 있는 기회를 수상자들에게 제공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명훈 기자 mhjee@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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