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경남]“고려다기의 향기 느껴보세요”

  • 입력 2008년 2월 27일 07시 30분


도예가 김남진씨 내달 2일 진주서 첫 개인전

고려다완의 매력에 빠져 10여 년 동안 사발을 구워 온 ‘구룡요’(경남 사천시 사남면)의 도예가 토승(土昇) 김남진(48·사진) 씨가 다음 달 2일까지 진주시 칠암동 경남문화예술회관에서 첫 개인전을 연다.

고려다완의 발자취를 좇아온 기록인 ‘천년의 혼 고려다완, 그 뿌리를 밝힌다’는 400쪽짜리 책 출판기념회도 겸해서 마련된 전시회에서는 ‘설아’ ‘홍안’ ‘구룡비파’ 등 200점이 선보일 예정. ‘톱의 달인’으로 불리는 성욱(成旭) 김재환(55) 씨는 차상과 목조각 작품을 협찬 전시한다.

토승은 1990년대 초반 도예가인 김홍배 선생을 만나 사발을 굽는 흙인 태토(胎土)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고려다완에 관심을 가진 뒤 지금까지 외길을 걸어왔다. 그 이전에는 농촌운동, 지역 신문사와 기업체 운영, 향토사 연구 등의 활동을 했다.

사남면 구룡저수지 주변에서 민요(民窯) 가마터 흔적과 다양한 그릇의 파편을 찾았고, 지역신문에 고려다완 이야기를 90차례 연재했다.

그는 태토를 이용해 전통 장작가마 방식으로 그릇을 굽고 일본을 오가며 옛 조선 사기장(도공)의 발자취를 더듬고 있다. 일본 7대 요의 하나인 아가노야키(上野燒)를 운영하면서 일본이 국보로 받드는 ‘이도다완(井戶茶碗)’ 재현에 성공한 와타리 규베에 씨 등을 초청하기도 했다. 이도다완의 ‘뿌리’는 고려다완으로 알려져 있다.

토승은 “일본의 다도문화를 잉태시킨 조선의 찻사발 고려다완은 민간요에서 생산된 것”이라며 “우리 조상이 꽃피웠던 다기 문화의 역사를 되찾는 출발점에 섰을 뿐”이라고 말했다. 016-9664-4365

강정훈 기자 manma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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