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전북도에 따르면 숭례문 화재 이후 도내 175점의 국가 지정 문화재의 방재시설을 일제 조사한 결과 소화전이 설치된 문화재는 32점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기본 진화장비인 소화기를 보유하고 있는 문화재도 41점에 그쳤으며 폐쇄회로(CC)TV가 설치된 곳도 13곳뿐이었다.
화재 감지기를 비롯한 경보시설이 갖춰진 곳은 3점에 불과했고 효과적인 화재 진압과 복원에 필요한 실측도면을 보유하고 있는 곳도 20점에 그쳤다.
전북도 지정 문화재는 이보다 상황이 심각해 전체 489점 가운데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32곳에만 소화전이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CCTV는 13곳, 화재 경보시설은 6곳에만 설치돼 있었다.
도 관계자는 “방재시설이 생각보다 크게 부족하고 관리자들이 장비 사용법을 잘 몰라 무용지물인 경우도 적지 않았다”며 “조사 결과를 토대로 문화재별 특성에 맞는 종합적인 방재대책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김광오 기자 kokim@donga.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