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경비함 타고 해경 활약 시에 담아

  • 입력 2008년 2월 28일 06시 43분


‘파도는 하얀 꽃이었다. 꽃이 가득 피어난 바다의 뜨락에서 3003함은 움직이는 커다란 섬이었다….’(‘파도는 푸른 산맥을 타고 하얀 그리움을 만들어 낸다’는 시 중에서)

1963년 목포에서 ‘출항’ 시화전을 연 이후 ‘바다시인’으로 불리는 명기환(65) 씨는 20일부터 6박 7일간 목포해양경찰서 4000t급 경비함인 3003함에 동승해 대원들의 활약과 바다의 풍경을 시에 담았다.

그는 함정 직원들과 숙식을 함께하며 3003함이 가거도 남서쪽 배타적경제수역(EEZ)에서 7척의 불법 중국 어선을 단속하는 모습을 지켜봤다.

명 씨는 망망대해에서 묵묵히 바다를 지키는 3003함과 거친 파도를 헤치며 중국 어선을 추격하는 대원들의 활약상을 10편의 시에 담았다.

그는 선상에서 쓴 시를 신문과 잡지에 투고해 해경의 활동상을 널리 알릴 계획이다.

3003함장인 임택식 경정은 “이번 선상 체험에 많은 문화예술인을 모실 계획이었으나 사정이 여의치 못해 아쉬웠다”며 “해양경찰의 노고를 시로 표현해 준 명 시인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3년 전 목포 덕인고 국어교사로 정년퇴임한 명 씨는 그동안 10편의 시집을 내고 국제펜클럽 한국본부 이사, 목포문인협회 고문을 맡고 있다.

정승호 기자 shjung@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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